'학전, 어게인 콘서트 첫날' 윤도현 "리허설 하러 오자마자 엄청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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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 어게인 콘서트 첫날' 윤도현 "리허설 하러 오자마자 엄청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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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낮에 리허설 하러 오자마자 엄청 울었어요. 제 음악의 시작이자 YB의 시작이기도 한 공간이니까 울컥하더라고요."

28일 오후 학전소극장.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김민기 대표의 학전의 정신을 잇는 프로젝트 '학전, 어게인(AGAIN) 콘서트' 첫날 공연자로 나선 'YB' 보컬 윤도현은 이날 YB의 기타리스트 허준과 함께 '빗소리' '당신이 만든 날씨' '박하사탕'을 연이어 들려준 뒤 이렇게 말했다. 학전은 개관 33년 만인 올해 폐관을 결정했다. '학전, 어게인'은 폐관 전 마지막 프로젝트다.

윤도현은 대표적인 극단 학전 출신 가수다. 로커로 잘 알려졌지만 그의 음악적 출발은 포크다. '이등병의 편지' '가을 우체국 앞에서' 원작자로 유명한 포크가수 김현성 등과 함께 경기 파주·고양을 기반 삼은 포크 동인 '종이연' 막내로 음악을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학전은 '중앙무대'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준 곳이다.

1991년 학전이 문을 연 뒤 이곳에서 공연하며 1990년대 대학로를 주름잡던 포크 그룹 '여행스케치'의 게스트 무대가 그의 프로 데뷔 무대였다. 이후 두 번째 게스트 무대가 김광석의 공연이었다. 윤도현이 여행스케치와 김광석을 은인처럼 생각하는 이유다. 또 1994년 1집 '가을 우체국 앞에서'로 데뷔한 윤도현은 이듬해 김민기가 연출한 '개똥이'로 뮤지컬에 처음 출연하기도 했다.

윤도현은 이날 김광석이 불러 더 잘 알려진 '이등병의 편지'를 앙코르 곡 중 하나로 부르다 "대문 밖을 나설 때…"라는 대목에서 눈물이 차 올라 처음부터 다시 부르기도 했다.

윤도현은 이날 김광석과 인연을 더 돌아봤다. 김광석은 생전 대학로에서 공연할 때 외국 유명 치킨 브랜드의 치킨을 즐겨 먹었다고 했다. 윤도현이 게스트 공연을 위해 대기실에 들어올 때 무대에선 김광석이 항상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을 부르고 있었는데, 그 때마다 해당 브랜드의 치킨 냄새가 솔솔 나서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치킨 생각이 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공연 전 윤도현은 대학로 터줏대감이 된 해당 치킨 프랜차이즈를 찾아 그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실제 치킨 두 조각을 먹고 나왔다고 웃었다.

YB의 대표곡 중 하나인 '나는 나비'를 작사·작곡한 베이시스트 박태희는 이날 이 곡을 부를 때 게스트 보컬로 나와 "학전은 YB에게도 의미가 있는 곳이에요. 특히 윤도현 씨가 학전의 선배·동료들을 만났고 YB에서 좋은 열매를 맺었다"고 했다.

지난해 희소암을 극복하고 최근 바쁜 스케줄을 소화 중인 윤도현은 그럼에도 특유의 시원한 보컬로 이날 관객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메탈 앨범을 준비 중이라 절규하는 곡들을 많이 부르고 있어 목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지만, 마이크를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의 그의 보컬은 우렁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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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무대에 많이 섰던 윤도현은 소극장이라 관객들이 바로 앞에 있으니 부끄럽다며 쑥스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관객들과 교감했다. 특히 "내가 아주 어릴적에 난 많은 꿈을 꾸었지"라고 시작하는 '타잔'도 의미가 큰 곡이다. 1집 수록곡으로 그가 학전에서도 많이 불렀다.

윤도현은 YB의 '흰수염고래'를 본 공연 마지막 곡으로 들려줬다. "너 가는 길이 너무 지치고 힘들 때 / 말을 해줘 숨기지마 넌 혼자가 아니야 / 우리도 언젠가 흰수염고래처럼 헤엄쳐 / 두려움 없이 이 넓은 세상 살아 갈 수 있길 / 그런 사람이길"라는 대목은 그간 대학로를 묵묵히 지켜온 학전·김민기 대표에 대한 응원가처럼 느껴졌다. 이날 한시간 남짓 공연한 윤도현은 세트리스트를 구성하는데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앙코르 첫 곡 '이등병의 편지'를 부른 뒤 노래가 가진 힘이 어마어마하다고 새삼 느낀 윤도현은 관객들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 '가을 우체국 앞에서', '꿈꾸는 소녀'를 끝으로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윤도현은 "YB의 오랜 팬들에겐 학전이 추억의 장소인데 저희의 어린 팬들에겐 학전의 의미를 경험하시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윤도현에 앞서 '학전, 어게인'의 포문을 연 팀은 조병석(루카)·남준봉의 여행스케치였다. 이날 '왠지 느낌이 좋아'로 공연을 시작한 여행스케치는 33년 전 학전이 문을 열었을 때 개관 기념공연을 연 주인공이기도 하다. 조병석은 "당시에 대기실이 정말 넓고 좋아보였었다"고 웃었다.

여행스케치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별이 진다네'를 들려준 뒤 1990년대 학전 풍경을 돌아봤다. 여행스케치는 올해 데뷔 35주년을 맞았다. 남준봉은 "당시 미닫이 문이 있었는데 그걸 열고 보조석까지 깔아서 관객들이 들어왔어요. 그 당시 흥행 보증수표는 김광석과 저희 여행스케치였죠"라고 웃었다.

'겨울이 오면(껍데기 속으로)'에 이어 올해 발표할 10집 수록곡이라며 '벚꽃 오프닝'(가제)도 들려줬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풍경을 사랑에 비유한 곡인데 남준봉의 미성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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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보사노바 풍으로 노래를 부르던 여행스케치는 '옛 친구에게'부터는 밴드 편성으로 무대를 꾸몄다. 히트곡 중 하나인 '운명' 무대에선 여행스케치 7~9집 팀의 센터를 맡았던 이수정이 게스트로 나섰다. 이수정은 '70년대 한국 포크 음악에 대한 연구 : 양희은과 김민기를 중심으로'라는 논문 제목으로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녀는 "김민기 대표님은 학슬적으로 조명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남준봉은 "학전 공간은 무명에게 열린 판이었어요. 전전긍긍하던 저희를 위해 언제든 판을 깔아주셨죠. 김민기 대표님의 건강을 빕니다"라고 했다.

여행스케치는 이날 추억에 젖게 하는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를 본 공연 마지막곡으로 들려줬고 앙코르곡으로 '떠', 자신들의 팀 이름과 동명인 곡 '여행스케치'를 들려주며 공연을 마쳤다.

폐관 전날인 오는 3월14일까지 계속되는 '학전, 어게인'은 앞서 예매에서 피케팅(피가 튀기 정도의 예매 전쟁)을 치러야 했다. 그 만큼 학전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다.

윤도현의 데뷔 시절부터 팬이라는 권모씨는 "한동안 학전을 찾지 못했는데 '그간 왜 자주 오지 못했었지'라는 아쉬움이 든다"면서 "그간 우리의 추억을 지켜줘서 고맙고 김민기 대표님에게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조경식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학전 어게인' 무대는 바이닐(LP) 약 200장으로 무대를 꾸몄다. 학전에서 공연한 가수들의 음반은 물론 이문세, 윤상, 이승환, 신해철 등 국내 뮤지션, 빈스 과랄디 트리오 등 외국 뮤지션들의 음반 커버를 세워놓아 마치 음악 아카이브처럼 만들었다. 굿즈 중 출연 뮤지션들의 사인이 담긴 한정 수량의 티셔츠는 일찌감치 동이 나기도 했다. 학전 출신인 배우 이종혁이 출연하는 영상 등 다방면에서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 학전은 영상을 통해 이렇게 물었다. "추억으로 변하는 공간, 당신은 무엇을 기억하고 싶습니까?"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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