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J팝 新 아이콘' 아도(Ado), '콘서트 신시대' 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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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J팝 新 아이콘' 아도(Ado), '콘서트 신시대' 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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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이재훈 기자 = 무릇 콘서트란 가수가 관객과 눈빛으로 교감하는 자리로 알고 있다. 수만명이 운집하는 대형 콘서트장에서 공연하는 가수라도 그런 몇몇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미국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현재 돌고 있는 월드 투어 '디 에라스 투어'에서 '22'를 부르는 대목에서 현지 어린이를 돌출 무대 앞까지 초대해 자신이 쓰고 있던 검정 햇(hat·테두리에 챙이 있는 모자)을 씌워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K팝 아이돌 그룹은 2층, 3층의 팬들에게 인사하는 '이동차 코스'가 필수다.

24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 10홀에서 펼쳐진 'J팝계 새로운 아이콘' 가수 아도(Ado·アド)의 첫 내한공연 '아도 더 퍼스트 월드 투어 - 위시'는 그런 편견을 산산조각 낸 명연이었다.

'그림자 놀이'로 부를 수 있을 만큼, 실루엣만으로 무대를 선보이는 이례적인 공연이었다. 최근 유명 내한 가수의 콘서트 등은 마치 '인증샷 핫플'처럼 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날 아도의 콘서트장에 입장하는 관객들은 스마트폰의 카메라 렌즈에 파란 스티커를 붙여야만 했다. 그리고 콘서트 도중 안전요원 등에게 촬영이 발각될 경우 '이유 불문'하고 바로 퇴장 조치가 된다는 경고가 수시로 관객에게 전달됐다.

오히려 이런 조치는 콘서트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노래가 갖고 있는 힘 그리고 다양한 창법과 색깔로 곡에 서사를 부여하는 아도의 목소리와 가창이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목을 긁는 듯한 허스키한 가창, 울분이 터지면서도 청량한 두성 등 아도의 보컬은 곡마다 천변만화(千變萬化)였다.

특히 극장판 애니메이션 '원피스 필름레드' OST '신시대'를 시작으로 열 여섯 곡 가량을 부를 때까지 멘트도 없이 노래만 부르는 괴물 같은 폭발력과 에너지가 압권이었다. 2분 만에 이번 공연을 매진시킨 아도 팬들은 열렬한 기합으로 그녀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아도 콘서트의 특징은 무대 안에 또 다른 무대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아도는 그 철창 같이 생긴 박스형 공간에만 머물며 노래한다. 그곳에서 춤을 추거나 엎드려서 가창한다. 원피스 밑단이 부드럽게 나풀거리는 실루엣은 황홀경이었다. 아도는 한정된 공간에서 노래하는데, 그가 보컬로 만든 세계는 무한확장한다.

이번 콘서트는 아도의 첫 번째 정규 음반 '광언((狂言)'(2022) 수록곡 위주로 꾸며졌다. 장르도 다양했고 이 음반 외 팬들에게 선물 같은 곡들도 세트리스트에 다수 삽입됐다.

'시끄러워(うっせぇわ)'는 얼터너티브 록이었고, '레디메이드(Readymade)'는 스윙이었으며, '리벨리온(Rebellion)'은 메탈에 가까웠다. '반짝반짝(ギラギラ)'은 단조의 설득력이 넘치는 곡이었다.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약 90분)에도 하이라이트 구간이 넘쳤지만 그 중에서도 화룡점정은 역시 '원피스 레드필름' 삽입곡인 '토트 무지카(Tot Musica)'였다. 폭발적인 고음으로 시작해 목소리만으로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끄집어냈다. 듣기 좋은 굉음(轟音)이라는 게 '이런 것이다'라는 걸 절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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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로이드 프로듀서 기쿠오의 노래 '사랑해줘 사랑해줘 사랑해줘(愛して愛して愛して)'를 부를 땐 떼창이 가득했다. 팬들은 이미 잘 알지만, 아도는 일본에서 가수 등용문 중 하나로 통하는 보컬로이드 출신이다. 보컬로이드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가창하는 걸 가리키는데 일본 인기 동영상 공유 사이트 '니코니코 동화'(니코동)에서 주로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는다.

아도는 2017년 '니코니코 동화'에 보컬로이드 오리지널 곡 '너의 체온' 커버를 투고하며 '우타이테'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우타이테란 창작 플랫폼을 중심으로 노래를 커버하는 아마추어 가수를 뜻한다. 아도는 얼굴을 알리지 않고 이런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메인 스트림에 입성하는 기염을 통한 것이다. K팝 그룹 '르세라핌'과 일본어 버전 '언포기븐'을 협업할 당시에도 그녀의 모습은 캐릭터로 그려졌다.

국내에서도 마니아 층을 보유 중인 일본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 2기 오프닝 '어질어질(クラクラ)'를 부를 때도 큰 함성이 쏟아졌다.

세트리스트에 포함된 의외의 선곡은 마츠바라 미키의 '한밤중의 문-스테이 위드 미(真夜中のドア-Stay With Me)'였다. 일본 시티팝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다. 청량하고 아련한 원곡을 아도 식의 분위기로 재해석했고, 모던함이 더해졌다.

이 곡이 끝난 뒤엔 공연 러닝타임은 1시간10분가량 흘러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노래 보컬이 아닌 아도의 음성이 나왔다. 아도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여러분 아도입니다. 제 첫 번째 월드투어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간간이 일본어를 섞기는 했지만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아도는 꽤 정확한 발음으로 우리말 내용을 전달했다.

특히 닭한마리, 바나나맛 우유가 진짜 맛있었다는 멘트에 큰 환호성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닭 한마리와 바나나 우유'를 묶어 '아도 정식'이 탄생했다고 반응했다. 아도는 "관객분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다음엔 더 한국어 공부를 하고 오겠다. 또 만나요"라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쇼'(Show·唱)로 본 공연을 마무리했고 공연장엔 떼창이 다시 가득했다. 그리고 '역광' '프리덤' 춤'을 앙코르로 들려주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콘서트는 전용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열려 음향과 객석의 단차가 다소 아쉽긴 했다. 하지만 노래 자체만으로 따지면 전혀 나무랄 데가 없는 공연이었다. 멘트나 쇼적인 이벤트가 아닌,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콘서트가 극적으로 우아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실루엣만 보이는 장면들은 수많은 정지화면이 모인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그건 모든 순간이 각각 프레임에 담긴 것처럼 인상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예매 오픈 2분 만에 매진이 됐고 그래서 티켓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다. 다른 콘서트보다 젊은 남성팬들이 다소 많았으나 젊은 여성 관객을 비롯 다양한 나이대가 눈에 띄었다.

아도의 이번 공연은 국내 J팝 마니아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기도 했다. 내달 10일 일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내한공연하는 2인 밴드 '아마자라시'의 경우 홍보도 없이 티켓이 단숨에 매진됐다. 입장을 위해 줄을 기다리는 와중에 아마자라시는 물론 일본 인기 밴드 '킹누' 등의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해 아쉽다는 대화를 나누는 팬들이 상당수였다. 아도와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20대 대학생 권모 씨는 "J팝은 장르가 다양하고, 독특한 개성을 가진 뮤지션들이 많아 알면 알수록 재밌고 흥미롭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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