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4·19 민주 이념 계승'이라는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는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의 주장에 대해 감독이 동의할 수 없다며 해명하고 나섰다.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은 1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건국전쟁'은 4·19의 헌법정신을 조금도 부정하지 않는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4·19로 인해서 희생된 숭고한 영혼들에 대해서 마음 깊이 안타까운 심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건국전쟁'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4·19를 촉발시킨 3·15 부정선거와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는 것을 여러 가지 객관적 자료를 통해서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15 부정선거와 이승만의 무연관성을 입증하는 것이 어떻게 4·19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것인가. 4·19의 정신은 불의에 항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3·15 부정선거를 이승만이 기획하고 획책했다'고 알고 있다. 그런 '불의'를 바로 잡는 것이 진정한 4·19 정신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또 '건국전쟁'에 대한 '역사 수정주의' 지적에 대해 "어디에 잘못된 증거가 있는지 여쭤보고 싶다.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3년 반의 시간 동안 나름 열심히 이승만과 그를 둘러싼 시대를 공부했다. 그리고 그렇게 얻어진 소중한 기록필름과 자료들로 영화 '건국전쟁'을 구성했다"고 자부했다.

마지막으로 "'영화감독은 이런 거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럼 묻겠다. 2020년 제가 만들었던 '김일성의 아이들'은 만들어도 되는 것인가? 그건 되고 왜 '이승만'은 안 되는지요? 솔직히 구분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영화 감독들이 쓸데없이 이런 영화 좀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 다 장사하는 것이다. (이승만 다큐에) '건국전쟁'이라고 붙였다. 역사 수정주의다. 대한민국은 우리 헌법 전문에 나와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 4·19혁명이 명시돼 있다. 이런 반헌법적인 일들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건국전쟁'은 이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3·15 부정선거는 이 전 대통령 잘못이 아니라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욕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담았다.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일부 지지로 인해 관객수가 점차 늘고 있다. 전날 기준 5만2219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이 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38만216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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