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정훈 촬영감독 "티모시가 매일 안아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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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정훈 촬영감독 "티모시가 매일 안아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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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박찬욱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 혹은 한국영화에 깊은 관심을 가진 관객에게 이 이름은 그리 낯설지 않다.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등 박 감독이 연출한 거의 모든 작품에 참여했고, '부당거래' '신세계' 등을 함께한 정정훈(54) 촬영감독이다. 어쩌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봉준호에게 홍경표가 있다면, 박찬욱에겐 정정훈이 있다.'

정 촬영감독에겐 '박찬욱의 파트너'라는 별명 외에 별칭이 하나 더 있다. 할리우드로 간 첫 번째 한국 촬영감독. 2013년 '신세계'를 끝낸 정 촬영감독은 무작정 할리우드로 갔다. 박 감독과 함께 미국에서 '스토커'를 찍은 게 정 촬영감독의 할리우드 커리어 시작이었다. 이후 수 년 간 주로 소규모 영화에서 일을 한 그는 2017년 호러영화 '그것'에 참여하며 미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작품이 전 세계에서 7억 달러 넘게 벌어 들이며 크게 성공하자 정 촬영감독에게도 하나 둘 더 좋은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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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진출한지 10년 째 되는 해 만나게 된 새 영화 '웡카'(1월31일 공개)는 정 촬영감독 이력에 특기할 만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을 맡은데다가 '패딩턴' 시리즈로 잘 알려진 폴 킹 감독이 연출했고,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대표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원작이다. 아마도 '웡카'는 정 촬영감독이 최근 참여한 어떤 영화보다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정 촬영감독을 23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아직도 영국에선 원작 소설을 아이들이 잘 때 많이들 읽어준다고 하더라"며 "시나리오를 두고 고민하고 있을 때, '언차티드'를 함께한 루벤 플레셔 감독이 '내 딸을 위해서라도 꼭 해달라'고 했다. 온 가족이 다같이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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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주인공 '윌리 웡카'의 젊은 시절을 그린다. 배우 조니 뎁이 주연한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이 원작 소설 내용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작품이라면 '웡카'는 원작 캐릭터를 모티브 삼아 만들어 낸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다. 다만 윌리 웡카가 단순히 맛있는 초콜릿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먹으면 하늘을 날 수 있는 초콜릿 등 기상천외한 제품을 만드는 인물인만큼 '웡카' 역시 원작의 판타지적인 요소로 가득 하다. 여기에 뮤지컬 영화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음악과 춤이 함께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물론 환상적인 느낌을 살리는 건 중요했습니다. 그런 영화이니까요. 하지만 과하게 영화적인 느낌을 내고 싶진 않았어요. 촬영이라는 건 인물과 어울려야 하고, 스토리와 어울려야 하잖아요. 촬영이라는 건 제 욕심대로 하는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영화와 어울려야 하고 이야기를 최대한 잘 전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 감독은 모든 장면을 공들여 찍었기 때문에 가장 신경 쓴 장면을 하나만 꼽기는 어렵다고 했다. 대신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골랐다. 윌리 웡카가 첫 번째 초콜릿 가게를 여는 장면이다. 그는 "그 시퀀스에서 웡카의 모든 걸 볼 수 있다. 그의 인생까지도"라고 했다. "영화 내에 나오는 초콜릿 대부분은 진짜 먹을 수 있는 것들이었어요. 당연히 저도 먹어봤죠. 정말 맛있더라고요.(웃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기념으로 소품용 초콜릿을 하나 챙겨 놨어야 했는데, 그냥 먹기만 했어요.(웃음)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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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윌리 웡카를 연기한 배우 티모시 샬라메다. 한 마디로 그는 대세다. 아름다운 외모에 빼어난 연기력도 갖췄고, 그가 출연하는 작품은 예외 없이 흥행에 성공한다. '웡카'는 북미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선 지난 12월에 공개됐는데,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현재 5억3300만 달러(약 7100억원)에 달한다.

정 촬영감독은 샬라메에 대해 "어느 각도에서 촬영하느냐에 따라 수 천 가지 표정이 나오는 오묘한 배우"라고 했다. "티모시는 그냥 찍어도 마치 촬영을 잘한 것처럼 나옵니다. 그러니까 전 운이 좋은 거죠.(웃음) 그런 배우를 찍을 수 있었던 행운이었어요. 티모시 연기요? 전 다 좋던데요."

정 촬영감독은 샬라메와 함께 작업하게 된 뒤 지인들에게 큰 부러움을 샀다고 했다.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티모시가 날 안아줬다"며 장난 치듯 자랑을 하기도 했다. "지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배우와 일한다는 게 저에게는 참 현실감이 없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티모시는 제가 지금까지 만나 본 배우 중에 가장 털털한 배우였어요. 끊임 없이 노력하고 정말 열심히 연기하더라고요. 세계에서 가장 핫한 배우라는 건 그저 잘생겼다고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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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촬영감독은 작년에 미국촬영감독협회(American Society Of Cinematographers·ASC) 정식 회원이 됐다. 한국 출신 촬영감독이 ASC 회원이 된 건 처음이다. 1919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촬영감독이 주축이 됐다. ASC 회원이 되려면 최근 8년 중 5년 이상 촬영감독으로 활동해야 하고, 현역 또는 은퇴 회원 3명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추천 대상은 회원 투표를 거쳐 정해진다. 할리우드에 온지 10년, 이제 정 촬영감독은 할리우드 영화 현장이 남의 집 같지 않다고 했다.

"한국에서 작업하면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할리우드에선 살아남기 위해서 더 치열하게 일을 하는 면이 있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일하는 게 더 편했어요. 그런데 이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이젠 어느 쪽이 더 편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어떤 현장이든 똑같이 긴장되고, 똑같이 편하고 그렇더라고요."

그는 10년이란 시간을 어떻게 버텨냈는지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했다. 정 촬영감독은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할리우드로 넘어 갔고, 딱 3년만 해보고 안 되면 돌아오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할리우드에서 보낸 시간이 강산이 바뀔 만큼 지났다. "많은 변화가 있긴 했지만 10년이라는 세월이 주는 느낌이 크게 들지는 않아요. 그것보다는 앞으로 10년이 더 중요할 거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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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촬영감독은 인터뷰 내내 "아직도 공부하고 있는 입장"이라는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 그러면서 할리우드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데는 운이 크게 작용했다고 자신을 낮췄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실력이 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경험이 많이 쌓인 건 맞아요." 그는 할리우드에서 호러·액션·판타지·좀비물 등 한국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촬영했다. 정 촬영감독은 이런 경험을 가지고 다시 한국에서 영화를 찍을 때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고 했다.

"아직 한국에서 계획은 없습니다. 좋은 영화만 있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겠죠. 항상 열려 있습니다. 제가 할리우드에서 보낸 시간이 한국영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해져요."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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