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처연 vs 김주택 폭발…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강진아의 이 공연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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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처연 vs 김주택 폭발…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강진아의 이 공연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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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강진아 기자 = 가면 뒤의 조승우는 처연했고, 김주택은 폭발했다.

가면 속에 흉측한 얼굴을 감추고 파리 오페라 극장의 그림자로 숨어 사는 유령이 돌아왔다.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3년 만의 한국어 공연으로 반가움을 더한다. 유령이라고 다 같지 않다.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끈 캐스팅답게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섬세한 감정으로 만들어내는 조승우의 유령은 지극히 인간적이었다. 강렬함보다는 숨길 수 없는 지독한 외로움을 분출하며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뮤즈인 크리스틴을 향한 집착 그 뒤편엔 태어날 때부터 사랑받지 못한 상처와 결핍의 슬픔이 곳곳에 배어 나온다.

조승우는 1막부터 서서히 쌓아나간 감정을 2막에서 터트렸다. 검은 망토를 온몸에 뒤집어쓰고 부르는 '돌아갈 수 없는 길' 넘버에선 표정 하나 보이지 않지만 애처롭고 매혹적이다.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크리스틴과 오페라 무대에서 유혹의 노래를 부르는 유령의 달아오르는 숨결과 떨리는 손길의 애절함엔 함께 찰나의 숨이 멎는다.

크리스틴에게 두 남자 사이의 선택을 요구하는 마지막 장면도 절정의 감정을 오르내렸다. 윽박지르면서도 버림받을까 뒤돌아 파르르 떨고, 결국 그녀를 떠나보내고 눈물 흘리는 그의 회한은 덩그러니 놓인 가면처럼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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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에 처음 도전한 바리톤 김주택은 첫 등장부터 묵직한 목소리로 압도했다. '동양의 카푸칠리'로 불리며 유럽에서만 400회 이상 오페라 무대에 서온 성악 실력으로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에 걸맞은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했다.

어둠 속에 숨어 목소리만으로 극장 사람들을 공포에 벌벌 떨게 하는 유령의 카리스마와 위압감을 보여준다. 크리스틴을 부르는 몽환적이고 달콤한 속삭임부터 귀족 청년 라울과 사랑에 빠진 그녀에게 분노하는 모습까지 능숙한 목소리의 완급 조절로 매료시킨다.

성악 전공으로 뮤지컬 주역 데뷔는 처음인 두 크리스틴도 눈에 띈다. 맑고 순수한 크리스틴을 그려내며 손지수는 우아하고 섬세하게, 송은혜는 발랄하고 힘찬 성량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35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써왔지만 여전히 귀를 사로잡는 주옥같은 음악과 아름다운 무대 예술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1988년 제작된 오리지널 디자인의 무대 세트를 그대로 옮겨와 현대적 기술 요소를 더했다. 화려한 가면무도회를 비롯해 220여벌의 의상이 쓰였다.

작품의 상징 같은 1톤의 샹들리에가 약 15m 높이의 천장에 치솟고, 다시 객석 위로 아찔하게 추락하는 순간엔 심장이 쫄깃해진다. 안개가 짙게 깔리고 솟아오르는 촛불 사이로 유령과 크리스틴을 태운 나룻배가 등장하는 지하 호수 장면은 황홀하고 환상적이다. 천사상이 감싸고 있는 거대한 무대 꼭대기에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동서남북 차례로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음향 연출은 지금 이 공간에서 유령의 존재감을 더욱 생생하게 만든다.

6월18일까지 공연한 후 7월엔 서울 샤롯데씨어터로 상륙한다. 조승우·김주택·전동석이 부산 공연 중이며 서울에선 최재림도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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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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