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그룹 '워너원' 출신 박지훈이 청춘사극으로 돌아왔다. 전작인 웨이브 학원물 '약한영웅 Class 1'(2022)이 흥행해 부담이 컸을 텐데, KBS 2TV 월화극 '환상연가'에선 1인2역을 맡아 연기 변신할 예정이다.

박지훈은 28일 서울 신도림동 더 세인트에서 열린 환상연가 제작발표회에서 "도전하는데 두려움은 없다"며 "1인2역 제안이 왔을 때 감사했고 흥미로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긴장하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어떻게 잘 풀어나갈까' '어떻게 이미지와 방향성을 구축할까' 고민하고 연구했다"며 "약한영웅 이후 작품이라서 두려움이나 걱정이 생기진 않았다. 작품 흥행에 연연하지 않고, 내 작품에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1인2역은 처음 도전했다. 감정 등 정신적으로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라며 "현장에서 최대한 힘듦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홍예지씨가 내 호흡에 맞추기 힘들었을텐데, 잘 따라와 줬다. 에너지를 잘 전달해줘서 뭔가를 맞출 필요가 없었다. 홍예지씨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 드라마는 두 인격을 가진 '태자'(박지훈)와 자객에서 후궁이 된 '연월'(홍예지)의 사랑 이야기다.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태자는 '사조 현'과 '악희'로 분해 극과 극 성향을 드러낸다. 연월은 몰연풍학 외동딸로 자객집단 바람칼에서는 '계라'로 산다. 어느 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태자 후궁 '은효비'가 된다. 홍예지는 "나도 '연월'과 '계라'라는 성격이 다른 인물을 연기해 고충을 이해한다. 인물에 따라 달라지는 연기 관련해서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박지훈과) 첫 만남 때부터 느꼈지만, 눈빛에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가 좋다. 나도 에너지를 많이 받으면서 촬영해 어려움은 없었다"고 귀띔했다.

이정섭 PD는 "사조현이 우리가 원하는 바람직한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 좋은 왕이 되기 위해선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가지 인격이 서로 화합 해 성장하는 과정에 집중했다"고 짚었다. "약한영웅을 재미있게 봤다. 혼자 방에 틀어박혀서 공부하는 장면에서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더라. 그게 사조현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악희는 퇴폐적인 모습도 있다. 두 캐릭터 구분이 확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웹툰이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작가가 상상력을 더해 사극에서 시도하지 않은 다중인격을 표현했다. 배우들이 1인 다역을 맡아 매신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출자로서는 화면에 담아내는 게 엄청난 숙제였다. 편집을 해 보니 고생한 노력들이 온전히 잘 담긴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도 잘 닿았으면 좋겠다."

다음 달 2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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