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시스] 최지윤 기자 = 넷플릭스 '피지컬: 100' 시즌2가 확 바뀐다. 올해 초 시즌1은 국내 예능물 최초로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올랐지만, 출연자 구설과 결승전 논란으로 얼룩진 상태다. 시즌2는 '가장 완벽한 피지컬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탐구하는 데 변함이 없다. 44㎏부터 200㎏까지 나이·성별·국적·체급을 불문하고 100명이 참가할 뿐 아니라 여성 비율도 높인다. 시즌1에서 레슬링선수 장은실 활약이 돋보였는데, 시즌2는 여성 우승자가 나올 수 있을까.

장 PD는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피지컬: 100 시즌2 세트장을 공개했다. 시즌1은 고대 그리스 시대를 콘셉트로 했다면, 시즌2는 1950~1960년대 지하 광산으로 설정했다. 지하 광산의 희생과 욕망, 협동과 경쟁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이라는 특성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시즌1과 시즌2는 확실히 달라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완벽하게 다른 설정을 했다"며 "핵심적인 내용인 '가장 완벽한 피지컬이란 무엇인가'와 시그니처인 참가자 100명의 몸을 본뜬 토르소만 남겨 두고 바꿨다"고 설명했다.

"시즌1 때 나오지 못한 분들을 모셨고, 좀 더 다양한 직업군을 볼 수 있다. 44㎏부터 200㎏까지 다양한 체형의 참가자들이 나오고,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직업군도 있다. 100명 중 30명 정도는 전·현직 국가대표라서 국제 스포츠 경기를 방불케 했다. 시즌1보다 여성 참가자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에는 여성 참가자가 우승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응원을 하고 있다. 제2 장은실씨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시즌1 제작비는 약 100억원으로 알려졌다. 시즌1 세트장이 축구장 2개 규모였는데, 시즌2는 이보다 2배 커졌다. 제작비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씀드리기 어렵다. (시즌2는) '조금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시즌2이기 때문에 만들기 더 쉬울 거라는 의견들이 많았는데, 결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시즌1이 있어서 어려운 점이 더 많았다"며 "하나의 세계 안에서 일어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조명이나 음향 등 디테일한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은 바람에 날아갔지만, 풀로 거미줄도 만들어서 조명에 붙여 놓았다"고 귀띔했다.

각 퀘스트는 시청자 공감 포인트에 초점을 맞췄다. "'어느 정도 힘들겠다'고 와 닿는 게 중요하다. 현실 세계에 없는 구조물이 많을 경우 시청자들은 얼마나 힘든지 잘 안 와 닿는다"며 "피지컬: 100은 모래 주머니를 나르고,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고 큰 돌을 드는 등 시청자가 바로 체감할 수 있다. 시즌2도 '어떻게 저렇게 하지?'라며 공감할 수 있는 퀘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만큼 검증 문제도 신경을 썼다. 시즌1 당시 일부 출연자는 폭행, 여자친구 폭행, 학교폭력 등의 구설에 휩싸였다. 장 PD는 "참가자가 100명이라서 많은 작업 과정이 필요하다"면서도 "강압적으로 하거나 법의 경계를 넘어서 조사하고 추궁하면 또 다른 문제가 될 수가 있다"는 생각이다.

"후보 군을 모집할 때 온라인상에서 대중의 시선으로 조사한다. 지원서를 받고 고민·우려되는 지점을 요청하고,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는다. 이후 대면 미팅에서 확인하고, 인터뷰할 때 또 체크한다. 마인드 세션도 거친다. 정신과 전문의를 매칭해 서바이벌에 참가했을 때 또 고통, 어려움 등을 상담한다. 전 세계 공개해 해외에서 있었던 일도 조사한다. 그럼에도 '어떤 이슈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지만, 최대치의 조치를 취한다. 시즌2는 그런 이슈가 없으리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시즌1에서 크로스핏 선수 우진용이 경륜선수 정해민을 꺾고 최종 우승, 상금 3억원을 거머쥐었다. 이후 정해민이 결승전 조작 의혹을 제기, 제작진이 '우진용에게 특혜를 줬다'는 루머가 걷잡을 수없이 커졌다. 결국 장 PD는 원본을 공개했다. 조작이나 수혜는 없었으며, 줄타래 굉음과 줄타래가 꼬임으로 두 차례 경기를 중단한 사실이 밝혀졌다. "설명한 바와 같이 (조작이 없었던 게) 팩트다. 리허설을 많이 했음에도 큰 소음이 발생한 게 원인이 됐다"며 "이번에는 훨씬 오래전부터 시뮬레이션을 하고, 녹화 들어가기 직전까지 최대한 점검했다. 가전제품 사용 설명서 같은 매뉴얼을 만들었고, 중대한 상황이 발생하면 출연자들께 사전에 충분히 고지할 것"이라고 했다.

성별 논란 관련해서는 "성별을 구분하는 것부터 차별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시즌1도 동의하는 분들에 한해 대등하게 촬영했다. 시즌2도 그 형태는 유지할 것"이라고 짚었다. "성이 다른 두 참가자 대결에서 생긴 부분은 안전의 문제로 접근하는 게 맞다. '남성은 근력 일부만 사용해야 한다. 핸디캡을 준다'로 접근하기 보다 기본 주제에 맞게 공평하게 하는 것"이라며 "참가자 특성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대비하고, 경기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게임에 임하고, 공평하게 결과가 나와서 출연자 모두 100% 받아들일 수 있게끔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피지컬 : 100은 시즌1 성공을 넘어 세계 버전도 선보일 수 있을까. "여러 국가에서 '피지컬: 100을 제작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 해외판 버전은 넷플릭스가 구체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 창작자로서 '다양한 국가에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국가별로 하고, 나중에는 세계인이 참여하는 월드버전을 생각했다. 시즌1·2·3가 분리된 게 아니라, 하나의 큰 흐름으로 갔으면 좋겠다. 시즌2 오픈 전까지 시즌1을 한 번 더 보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즌1을 다시 한 번 정주행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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