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밴드의 할일은 위로…그들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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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밴드의 할일은 위로…그들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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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내일은 너무 멀어 지금 바로 여기 있어줘 / 스테이 위드 미 라이트 히어 바이 마이 사이드(Stay with me right here by my side) ~♪♬"(자우림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중)

지난 13일 메가박스 코엑스 돌비시네마관. 록밴드 '자우림'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자우림, 더 원더랜드' 싱어롱 상영회가 끝난 뒤에야 나지막이 떼창이 울려퍼졌다.

2018년 영국 밴드 '퀸'을 다뤄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싱어롱 현장 같은 분위기는 처음부터 나오기 힘든 다큐였다. 지난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자우림이 117명의 팬들과 함께했던 앨범과 콘서트 활동기를 담긴 했지만, 자우림의 노래는 애초부터 울음이기 때문이다.

이번 다큐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자우림은 '낙천적 패배주의'를 근간으로 삼는다. 자우림에게 악보의 음표는 쓰라림이다. 자해의 흔적이 가득한 이들과 같은 울음소리를 내주면서 연대하는 방식.

이날 상영회가 끝나고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위로하는 음악을 만드는 게 어렵지 않냐는 관객의 물음에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는 "밴드 음악은 그래야 해"라고 답했다.

싱어롱 상영회임에도 상영 내내 떼창이 나오지 않은 아쉬움에 일부 팬들은 "영화 다시 봐요"라고 청했지만, 이미 다들 괜찮다는 걸 알고 있었다. '팬이야'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자우림의 노래들은 언제든 청춘이라면, '인생의 떼창'을 해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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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환·허민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담백하게 풀어낸다. 그건 25년이 넘게 탈 없이 꾸준하게 음악을 해온 김윤아·베이스 김진만·기타 이선규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미안해 널 미워해' 같은 명곡이 다큐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맥락에 맞춰 넣을 구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지환 감독은 "지금의 버전이 자우림스럽다"고 말했다.

'결혼기념일' 당일 싱어롱 상영회에 참석한 김윤아는 여든 살이 돼서 노래하면 멋질 거 같다며 그간 국내에 없었던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다. 무엇보다 김윤아는 프로다. 숱한 감정적인 노래를 선보이는 무대 퍼포먼스에선 감성 젖기보다 '기계적인 뇌'를 쓴다고 했다. "발성이 흐트러지지 않고 계속 공연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김진만과 이선규의 감성적인 면모를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다큐의 장점이다. 1990년대 홍대 앞에서 프로젝트 밴드 '초코크림롤스'(CCR)로 활동하기도 했던 두 사람은 꼭 빼닮은 절친이기도 하다. 이선규가 CCR 보컬이었는데, 김진만이 그에게 얘기하지도 않고 김윤아를 영입한 뒤 해당 사정을 얘기했다. 이선규는 화를 낼 법도 하지만 "어쩔 수 없지"라며 바로 수긍했다고 한다. 이후 김윤아가 가세한 해당 밴드는 '미운오리'로 밴드명을 바꿨다.

홍대 인디클럽 블루데빌의 주력 밴드로 활약하던 이들은 1997년 영화 '꽃을 든 남자'의 주제곡 '헤이 헤이 헤이'와 함께 자우림으로 팀명을 바꾼 뒤, 다 아는 것처럼 한국 밴드 신의 역사가 됐다.

그런데 다큐 속에서 김진만은 '샤이닝'이 발표한 때보다 "지금 더 잘 어울리는 노래가 돼 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흘린다. "가난한 나의 영혼을 숨기려 하지 않아도 /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라고 노래하는 이 곡은 '무거운 잿빛'이라는 평가를 들은 자우림 6집 '애시스 투 애시스(Ashes to Ashes)'(2006)에 수록됐다. 살아 있는 자체가 괴로운 이들을 위한 위로가로 이 곡을 인생곡으로 꼽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싱어롱 상영회 때도 엔딩 크레디트에 이 곡이 올라갔는데 객석에서 눈물을 짓는 관객들이 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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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노래는 해외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한다. 한국어 어학당에 다니고 있다는 홍콩팬은 이날 싱어롱 상영회에서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자우림, 더 원더랜드'는 벌써 두 번째 관람했다.

자우림이 이렇게 국경·시대를 불문하고 오래 사랑 받을 수 있는 이유는 현재진행형의 밴드이기 때문이다. 김윤아는 요즘 자신에게 최대 화두가 되는 문장이라며 "우리는 도중에 있다"고 했다. 현재 작업 중인 솔로 음반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김윤아는 과거에 "100% 행복해질 수 있다면 음악 따윈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녀는 100%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도 잘 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음악이, 특히 자우림이 필요한 이유다.

'자우림, 더 원더랜드'는 현재 메가박스 위주로 상영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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