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균형 서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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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균형 서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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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 아이돌의 무대 아래 삶과 제작자가 기획한 무대 위의 삶은 균형이 맞지 않을 경우가 상당수다.

이런 난제를 해결해나가는 듯한 팀이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다. 이들의 성장 드라마는 '작은 승리' 속에 '큰 패배'를 자꾸 떠오르게 만든다.

데뷔한 지 1년 남짓 된 이 팀의 곡절(曲節)에 서사가 녹아든 까닭은 멤버들의 곡절(曲折) 때문이다.

일본 걸그룹 'HKT48'로 데뷔해 'AKB48' 활동을 함께한 뒤 한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 멤버로 재데뷔했고 또 르세라핌으로 세 번째 데뷔를 한 사쿠라, 울림 엔터테인먼트 출신으로 아이즈원을 거쳐 쏘스뮤직에 합류한 뒤 르세라핌 리더로 재데뷔한 김채원, 아이즈원이 결성된 엠넷 걸그룹 오디션 '프로듀스 48'에서 26위를 차지해 최종 멤버로 뽑히지 못하고 미국에서 대학 입학 준비를 하며 가수의 꿈을 한 때 접기까지 한 허윤진, 네덜란드에서 유학하며 발레리나를 꿈꿔 K팝 업계 시스템이 낯설기만 했던 일본인 멤버 카즈하, 짧은 연습생 기간에도 마지막에 팀에 합류한 홍은채까지. 다섯 멤버는 각각의 배경에서 오는 오해와 편견과 부담을 뚫고 여기까지 왔다.

본래 6인조였다가 전 멤버가 데뷔부터 구설에 휘말리며 쉽지 않은 신고식을 치른 르세라핌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가 하이브라는 이름으로 변경한 뒤 처음 선보이는 걸그룹이었다. 이를 이유로 멤버들은 단기간에 역량·매력을 확인 받아야만 하는 수많은 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두려움 없음'을 강조한 데뷔 음반인 미니 1집 '피어리스', 세상이 뭐라고 해도 깨지지 않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각오를 다진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 그리고 우리만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정규 1집 '언포기븐'으로 이어지는 디스코그래피는 르세라핌 멤버들의 삶과 하이브(쏘스뮤직)의 기획력이 되도록 불화하지 않은 쪽으로 걸어왔다.

이런 균형감은 르세라핌과 팬덤 '피어나' 사이에선 하이브의 네 번째 오리지널 스토리 '크림슨 하트(Crimson Heart)'의 웹툰·웹소설을 통해 더욱 공고히 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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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Unknown) 두려움에 감춰 있던 베일이 / 이 어둠이 시야를 벗어나 글로우(glow) / 저기 너머에 뭐가 있든지 / 푸른 호기심일 뿐인 걸."(르세라핌 '블루 플레임' 중)

익숙한 통제도시 '레퓨지아'를 벗어나 아무도 넘지 않았던 장벽을 넘어 푸른 반딧불이가 있는 낯선 마법의 땅 '언노운'으로 떠나는 소녀들 이야기인데, 정해진 길이 아닌 스스로 찾아낸 목표와 길을 따라 함께 앞으로 나아가며 우정과 동료애로 연대하는 '소녀들의 성장 서사'를 표방한 르세라핌의 음악적 메시지와 같다.

팀명 르세라핌은 '아임 피어리스(IM FEARLESS)'를 애너그램(문자의 배열을 바꾸어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놀이) 방식으로 만든 이름이다. 이 '두려움 없음'은 당분간 팀의 정체성이 확실한 위력을 품을 때까지, 가져가야 하는 일종의 정언명령(定言命令)이다.

"내 흉짐도 나의 일부라면"('피어리스') "무시 마 내가 걸어온 커리어"('안티프래자일') "힘없이 늘 져야만 했던 싸움"('언포기븐') 이른바 '과거 3부작'이라 묶을 수 있는 지금까지 활동한 세 타이틀곡에 리듬과 어감을 확실히 부여하는 건 음악을 진두지휘한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 제작자인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보다 르세라핌 멤버들이다.

르세라핌 다섯 멤버들은 무대 위 퍼포먼스에서 "당신들이 틀렸다"고 말하는 대신 "당신들이 전적으로 옳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대의 가능성'을 던져준다. 단호할 수 있는 메시지에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부여한 건, 산전수전을 겪어 독함으로 무장했지만 그 만큼 여유도 갖춘 멤버들이 주축이 된 덕분이다. 진부할 수 있는 '걸크러시' 역사에 생동감을 부여할 수 있다. 애슬레저룩(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운동복)을 앞세운 건강함도 이런 이미지에 한몫했다.

여기에 '언포기븐'에 실린 '번 더 브리지'를 통해 '내'가 아닌 '우리'로서 확장 서사를 꾀한 것도 팬덤층을 넓히는 데 주효했다. "나에게 주어지지 않은 선택지 내 모든 것을 걸어 그것을 택해"에서 "우리, 저 너머로 같이 가자 (…)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태워 빛이 될 거야"로 나아가는 과정이 그렇다. 르세라핌이 내세우는 주요 메시지 중 하나인 "혼자 하면 방황이지만 함께하면 모험이 된다"로 수렴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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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이 공감대를 형성해서 '언포기븐'은 한터차트 기준 발매 당일 102만이 팔리며 단숨에 밀리언셀러가 됐다. 이르면 15일(한국시간) 공개되는 20일 자 미국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6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팝 걸그룹 중 '빌보드 200' 톱10에 진입한 팀은 '블랙핑크'(최고 순위 1위), '트와이스'(최고 순위 2위), '에스파'(최고 순위 3위), '있지'(최고 순위 8위) 뿐이다. 르세라핌은 전작 '안티프래자일'로 '빌보드 200'에 14위를 차지하며 데뷔 6개월 만에 해당 차트에 들어왔다. 이번에 예상대로 6위를 차지하게 되면 '빌보드 200' 톱10에 네 번째로 진입한 K팝 걸그룹이자, 가장 빨리 진입한 K팝 걸그룹이 된다.

다만 현재 세계 팝 시장에서 유행하는 장르들을 대거 담은 이번 '언포기븐' 사운드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이 앨범엔 힙합·펑크의 결합('언포기븐'), 디스코 팝('노-리턴'), 저지 클럽('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컨트리 록('피어나'), 소셜 미디어 팝('플래시 포워드'), 라틴 팝('파이어 인 더 벨리')' 등 다양한 장르가 담겼다. 그런데 이들 곡들이 르세라핌이 내용적으로 강조하는 메시지를 집약하지는 못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티빙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스토리 프로듀서인 하박국 영기획 대표는 '언포기븐'에 대해 "인트로를 제외하면 대부분 현재 팝 시장에서 유행하는 안전한 트랙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메시지처럼 용감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선택"이라면서 "사운드도 메시지인데 기능적으로 배치된 곡은 앨범 내에서 제대로 된 서사를 만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팀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그곳을 향해 내달리는 뚝심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조혜림 PRIZM 음악콘텐츠 기획자(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는 "'언포기븐'은 두려움 없고 깨어져도 더 단단해진 르세라핌이 용서받지 못할 자의 위치에 서 금기를 깨부수고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진정 그들이 수립된 목적성을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들었다.

"4세대 걸그룹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의 평과 시선으로부터 더욱 자유롭고자 투쟁한다. 그 중에서도 르세라핌은 K팝 전쟁터의 최전방에서 빌런이 되더라도, 용서받지 못하더라도 세상 모든 소녀들이 다함께 손을 잡고 벽을 부수고 하나의 혁명을 일으키길 선도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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