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빈 인턴 정진아 인턴 한유진 인턴 기자 = 변화하는 미디어에 발맞춰 케이팝 내 캐릭터 지식재산관(IP) 시장이 급활성화 중이다. 멤버들을 그림화해 각종 소비재로 활용하거나 콘텐츠에 등장시키며 또 하나의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에 'Z세대' 인턴기자들이 아이브(IVE), 엔시티(NCT), 방탄소년단(BTS) 세 그룹의 멤버별 공식 캐릭터와 그 시장 현황을 분석했다.

◆아이브 '미니브'

'미니 아이브(Mini IVE)'의 합성어, '미니브(MINIVE)'는 아이브의 공식 캐릭터다.

지난 3일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이브의 데뷔 프로모션 비디오 '해브 왓 위 원트(HAVE WHAT WE WANT)'를 미니브 그래픽으로 재구성한 영상을 게재하며 미니브의 탄생을 알렸다.

미니브는 멤버 안유진의 캐릭터 '강안지', 가을 '달이', 레이 '나오리', 장원영 '체리', 리즈 '치즈', 이서 '이랑이'까지 멤버들의 외모를 닮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각 캐릭터는 강아지와 다람쥐, 오리, 토끼, 고양이, 호랑이 캐릭터로 멤버들이 평소 팬들을 통해 불리는 동물 별명에 따라 제작됐다.

또 멤버들이 각 캐릭터의 이름을 직접 지어 멤버와 캐릭터의 일치율을 공고히했다. 강안지(GANGANJI)는 강아지와 안유진, 달이(DAL_E)는 다람쥐와 가을이, 나오리(NAORI)는 리즈의 성(姓) 나오이와 오리, 체리(CHERRY)는 장원영의 별명 중 하나인 체리토끼, 치즈(CHEEZ)는 리즈의 별명 중 하나인 치즈냥이, 이랑이(ERANG-E)는 이서와 호랑이에서 비롯한 작명이라 추정된다.

12일 기준 출시된 미니브의 공식 머천다이즈(MD)는 인형 하나다.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캐릭터인 만큼 해당 2차 IP 시장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으나, 소비재로써 범용성이 높은 디자인과 더불어 멤버들과의 높은 일치율을 자랑해 팬들의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까지 문예빈)

◆엔시티 '꼬마즈'

음반·음원·공연 등 1차 지식 재산권에서 파생된 2차 IP 산업. K-웹툰, K-드라마 등 양질의 K-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2차 IP(지식 재산권)는 이제 엔터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고수익 사업이 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21일 'SM 3.0: IP 수익화 전략'을 통해 1차 IP를 기반으로 캐릭터와 같은 2차 IP 확대와 영상 콘텐츠 수익 사업화, 통합 팬 플랫폼 내재화 등을 통해 고수익 IP 사업을 확대할 것을 밝혔다.

SM 측은 캐릭터, 세계관 위주 2차 IP 확대와 사업화 계획으로 아티스트 캐릭터를 내세웠다. SM 소유 캐릭터 IP 제작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캐릭터로 앨범·공연 등 아티스트 활동과 연계하며 경쟁력 확보 후 광고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계관 콘텐츠 제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SMCU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웹툰, 웹소설,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형태로 제작해 수익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M은 이를 일회성 이벤트 위주가 아닌, 장기 라이선스 계약 위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해 엔시티와 산리오 컬래버레이션의 성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SM엔터는 앞서 엑소를 캐릭터화해 굿즈로 선보인 바 있으나 당시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그랬던 SM이 지난 4월 엔시티 꼬마즈(NCT CCOMAZ)라는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서울 성동구 언더 에비뉴에 식료품점 콘셉트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해당 팝업스토어가 인스타그램에 구경하러 갈만한 곳이라고 소개되면서 팬이 아닌 많은 일반인도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캐릭터는 2등신으로, 엔시티 멤버들의 외모 특성을 따 만들어졌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식료품 콘셉트로 진행됐기 때문에, 멤버 마크의 경우, 말버릇 '솔직히'를 이용해 '솔지키 리얼', 멤버 성찬의 경우 이름에서 따와 '진수성찬' 등으로 작명한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파생 MD로는 스티커, 아크릴 키링, 인형, 랜덤 포토카드, 피규어, 캔 등이 있다.

앞서 SM이 '엑소 런'이라는 게임을 생산했던 것처럼 해당 캐릭터를 사용해 엔시티 세계관을 설명하는 게임, 만화와 같은 콘텐츠로 생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티스트를 캐릭터화하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엔시티라는 브랜드를 더 친근하게 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2차 IP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카카오 프렌즈'처럼 캐릭터 자체 힘을 길러야 한다.

특히 실물이 아닌 캐릭터에 돈을 소비하기까지는 더 많은 설득이 필요하다. 단순히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을 볼모로 삼은 소비 촉진은 지양해야 하는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팬들도 팬이기 이전에 소비자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이돌 팝업 스토어가 홍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돌 팝업 스토어는 자신만의 콘텐츠로 가득 채운 장소다. 일시적으로 운영되고, 한정판 굿즈를 판매하기 때문에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다양한 굿즈 중에서도 멤버들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방탄소년단 'BT21'

BT21은 2017년 방탄소년단과 라인프렌즈가 함께 탄생시킨 캐릭터 브랜드다. 각각의 외형과 개성있는 컨셉,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다. 아티스트나 엔터테이너의 외형을 본따 전문 디자이너의 기존의 아바타 제작 방식이 아닌 멤버들이 직접 참여했다.

지구의 사랑을 전하러 왔으나 혼자 힘으로는 어려움을 느낀 '타타'가 매스컴의 힘을 빌리려다 7인조 아이돌 그룹을 보고, 자신도 '6명의 친구'를 모아 지구 스타보다 유명한 우주 스타가 되어 세상에 사랑을 전파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모인 7명이 BT21이 됐다는 설정이다.

진의 캐릭터는 알제이(RJ)로 모티브는 알파카다. 친절하고 예의가 바르며, 츄러스를 좋아하고 멤버들 중 가장 키가 크다. 진이 부여한 설정에 따르면, 금수저 출신이며 평소에는 이족보행이지만 빨리 달릴 땐 사족보행을 한다고 한다.

슈가의 캐릭터는 슈키(Shooky)로 마법의 쿠키다. 쿠키여서 우유를 무서워하며 가장 키가 작다. 슈가가 부여한 설정에 따르면, 친구가 무려 362가지로 인싸이며 장난꾸러기이다.

제이홉의 캐릭터는 망(Mang)으로 말 캐릭터다. 소심함으로 말 모양 가면을 쓰고 있으며 풀네임은 '희망'이다. 제이홉에 부여한 설정은 말들 모두 파란색 몸을 가졌는데 홀로 보라색이기에 가면을 쓴다고 한다. 목표는 가면을 벗는 것.

RM의 캐릭터는 코야(Koya)로 코알라다. 귀는 탈부착이 가능하다. 똑똑해서 계획은 잘 짜지만 자느라 실행에 잘 옮기지 못하며, 도중에 갑자기 쓰러져 자는 경우가 있다.

지민의 캐릭터는 치미(Chimmy)로 강아지다. 별명인 침침에서 이름이 유래됐으며, 혀를 내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민이 부여한 설정에 따르면 애초에 버려져 있던 캐릭터라고 한다. 혼자 타타가 다가와 친구가 돼 주며 멤버가 된다.

뷔의 캐릭터는 타타(Tata)로 종족은 외계인이다. 별명인 태태에서 이름이 유래됐으며 사랑이 부족한 행성에 사랑을 전하려 왔다. 뷔가 부여한 설정에 따르면, 왕족 출신이라고 한다. 또 입술을 탈부착할 수 있으며 팔다리를 최대 3미터까지 늘릴 수 있다.

정국의 캐릭터는 쿠키(Cooky)로 토끼다. 한 쪽 눈썹이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정국이 부여한 설정에 따르면 짝짝이 눈썹 중 두꺼운 오른쪽 눈썹은 스스로 그리는 것이라고 한다.

BT21은 현재 14개 권역은 온·오프라인 스토어로 다양한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단편 애니메이션 연재,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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