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논란의 '성+인물'…"유튜브와 뭐가 다르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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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논란의 '성+인물'…"유튜브와 뭐가 다르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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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넷플릭스에서 만든 19금 예능물은 왠지 다를 것만 같았다. '성+인물: 일본편'은 그동안 넷플릭스에서 다루지 않은 소재라며, 첫 미드폼 프로그램이라고 홍보해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었다. MC 신동엽·성시경은 여러 예능물에서 성적인 코드와 개그의 선을 적절히 넘나든 만큼, 넷플릭스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도 궁금했다. 지난달 25일 공개 후 일본 AV(Adult Vidoe) 배우와 성 산업을 미화한 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여러 논란을 차치하고 단순히 예능물로만 봤을 때도 썩 새롭지는 않았다. 이미 유튜브와 케이블채널에서 다룬 콘텐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정효민 PD는 성(性)과 관련해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했지만, 의미와 재미 모두 잡지 못한 듯 보였다.

"말씀해준대로 '익숙하다'는 분들도 있다. 유튜브에 이미 있는 내용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다. 사실 개인 채널을 만들어서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어떤 맥락으로 꿰어서 보여줄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AV 이야기만 하는 유튜브처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AV배우 일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왜 이 일을 하게 됐는지, 가족, 친구들의 반응은 어떻고, 수입은 어느 정도이고 생계 이어갈 수 있는지, 성취감과 꿈이 있는지 등이다. 이런 부분을 유튜브에서 말해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편견을 가지는 게 아니라 최대한 가치 판단을 유보하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성+인물은 신동엽과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두 사람은 정 PD와 JTBC 예능물 '마녀사냥'(2013~2015)에 이어 호흡을 맞췄다. 총 6부작으로 일본 성인용품점과 성인 VR방, AV 남녀배우, 자위기구 회사 '텐가', 호스트, 일본 2030세대 연애·섹스·사랑 등을 다뤘다. 3일 기준 국내 넷플릭스 3위에 오른 상태다. 무엇보다 AV배우와 성인물 관련 '성 착취 산업'이라는 부정적 시선이 많은데, 제작진의 진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정 PD는 "AV에만 너무 초점이 맞춰져 부정적인 생각으로 이어진 게 아쉽다"며 "사회적으로 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데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각국 문화를 보면 다양한 좌표가 있어서 우리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 생각해봤으면 했다. AV는 착취라고만 얘기하는데, 오히려 합법화한 나라가 메이저다. 우리나라는 AV를 만드는 게 불법이지만, AV를 만드는 나라 속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며 "특히 AV 남자 배우를 꼭 섭외하고 싶었다. 'AV가 반드시 남자만의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던지고, 주제를 환기 시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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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 PD는 '아예 AV를 아예 다루지 말까?'라는 고민도 했다. "일본이 '편의점의 나라'라고 불리지 않느냐. 현지 편의점 산업 규모가 1조원대인데, AV 산업도 이에 맞먹는다고 하더라. 피하는 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터뷰식으로 구성할 때 '무엇을 중점적으로 가져갈까?' 고민했을 때 결국 태도였다. 이 사람들을 미리 재단하지 않고, 대중들이 무겁지 않게 정보를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정도 산업 중 암이 없는 부분은 없다. 여배우 편에서 'AV는 사실 판타지'라고 얘기했다. 업계 배우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며 "남배우 편에 '아들한테 이 직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이야기도 털어놓지 않았느냐. (성산업의) 암을 아예 배제하고 명만 조명했다고 하면 제작진은 서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성산업 관련 부정적인 시선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처음 시도하는 예능에서 왜 그 부분까지 충분히 다루지 않았냐고 하는데, 동의하기 쉽지 않다"며 "같은 기준으로 볼 때 여행 예능물에서 그 산업의 문제점이 있는데, 왜 다루지 않았냐고 물으면 충분히 동의를 받을 수 있는 비판인가 싶다"고 짚었다. "이런 논의를 하는 자체는 중요하고 필요하다"며 "예능 뿐만 아니라 시사, 교양, 보도 프로그램 등에서 시청자 니즈를 해결할 만큼 성에 관해 충분히 다루지 않아서 이런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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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신동엽과 성시경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선을 넘었다며 신동엽이 SBS TV '동물농장',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PD는 "동물농장 하차 이야기가 나올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신동엽씨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프로그램 전체를 봤다면' MC들이 야한 이야기를 한다'는 정도로 이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10년 전 마녀사냥할 때 TV에서 미혼의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어려웠지만, 두 MC 입으로 풀어내는 자체가 의미 있었다. 성+인물도 MC들이 농담을 하러 간 자리이기 보다, 인터뷰어로서 타 문화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그런 걸 잘해서 MC를 부탁했고, 두 분도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시청자 비난이 굉장히 많았다'는 것도 동의하기 어렵다. '그렇게 반응하는 사람도 있다' 정도다. 시간이 지나면서 '반응이 또 달라지고 있다'고 느꼈다. 넷플릭스 특성상 전 회차를 한번에 공개해 초반 회차(AV배우 편)에 반응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넷플릭스 순위가 오르면서 더 많은 분들이 보더라. 끝까지 볼수록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했고, 어떤 맥락으로 방송을 구성했는지 이해·동의할 수 있겠다고 해주는 분들이 더 많았다."

성+인물은 대만편 촬영을 마친 상태다. 대만편에선 성소수자(LGBT)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선 LGBT 혼인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지 않느냐"면서 "대만은 동성 혼인이 합법화 돼 있다고, 이들은 출산 고민도 한다. 대만에서 아이를 갖는 건 안 되지만, 다른 나라에서 출산하는 건 허용한다. 성소수자를 다룰 때 '다 이럴거야'라고 전제하면, 본질은 다 사라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나라별로 나눠 선보이고 있는데, 애초 한국편도 염두에 두고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아닐까. 국내에선 AV산업이 불법인 만큼, 일본편보다 후폭풍이 더 세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 한국편을 고려하지는 않았다. 다른 나라 문화를 보면 한국의 위치를 저절로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성+인물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어느 날 '먼나라 이웃나라' 한국편이 나왔듯이 가능성도 있다. 성+인물 공개 전 '남녀·세대별로 생각이 다를까?' 정도로만 예상했는데, 정말 다양하더라. 성별, 나이에 관한 것도 아니고, 결국 성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완고한가, 조금 열린 태도로 바라보느냐'의 문제였다. 한국인의 성에 관한 인식은 '생각보다 더 다양하구나'라고 느끼는 계기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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