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미성년자의 마약 유통 실태가 공개됐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범죄예능프로그램 '블랙2:영혼파괴자들'(이하
'블랙2')은 점차 어려지는 마약 중독 실태를 고발했다.

29일 방송된 '블랙2'는 10대 청소년 3명이 마약 사범으로 검거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손쉽게 병원에서 펜타닐 패치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거짓으로 고통을 호소해도 합법적으로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을 수 있고, 이 패치는 약간의 가공을 거쳐 흡입하게 되면 아편이나 모르핀과 같이 강력한 마약효과를 낼 수 있었다. 뇌 손상으로 인해 좀비처럼 걷는다고 하여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소셜미디어와 다크웹 등에서 유통됐다. 실제 펜타닐 압수수색 현장에서 검거된 56명 중 미성년자가 54명, 고등학생은 33명인 사건도 있었다.

마약이 유통되는 일부 소셜미디어는 특유의 보안성과 익명성 탓에 추적이 어려웠다. 신분을 전혀 노출하지 않고도 마약을 구매하고 장소를 확인하는 데까지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스토리텔러로 나선 배우 김지훈은 "과거엔 손과 손으로 주고받는 직거래 방식이었다면, 마치 배달 앱으로 음식 주문하듯이 마약 주문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온라인 마약 유통 조직은 가장 아래 계급인 구매자부터 마약왕까지 수많은 단계가 점조직으로 연결돼 있어 검거하기 어려웠다.

드로퍼(Dropper·마약 운반책)는 미리 분배한 마약을 공용 화장실 휴지함 안, 실외기 밑 등에 은밀하게 마약을 숨겨두고 사진을 찍어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리는 일을 한다. 지난 3월 경상남도경찰청은 드로퍼 일당 18명을 검거해 1600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필로폰 50g을 압수했다. 드로퍼로 검거된 이들 중에도 청소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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