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인터뷰]"이병헌식 코미디요? 기분 좋은 부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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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이병헌식 코미디요? 기분 좋은 부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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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이병헌(43) 감독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글을 하나 올렸다. 새 영화 '드림' 개봉을 앞두고 일종의 소회를 남긴 것이다. 이 감독은 이 글에서 '극한직업'은 대놓고 웃기려고 만든 영화이고 그래도 되는 이야기이지만, '드림'은 그러면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의 신작은 홈리스 월드컵에 참가한 노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인생 재기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그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메시지가 명확하다. 아마도 그는 '드림'이 영화에 담아낸 의미로는 평가받지 못하고 그저 웃기냐 안 웃기냐로 판가름 되는 게 아쉬웠던 것 같다. 그래서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도 얼마큼 웃기냐 신박하냐로 평가 받는 감독이 돼 있었고, 비교 작품은 유사 장르의 다른 영화가 아닌 '극한직업'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의 새 영화에 대한 이런 평가는 2015년 '스물'로 장편상업영화 데뷔 이후 이 감독이 코미디 영화의 아이콘이 되다시피 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는 '스물' 이후 내놓은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거치며 그만의 코미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이병헌식 코미디' 혹은 '이병헌식 대사'라는 말도 나올 수 있었다. '드림'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기분 좋게 쓴 글이 심각하게 유통이 돼 난감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더 재밌는 코미디물을 내놔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상업영화를 만드는 연출가에겐 모두 기분 좋은 관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한 가지만은 분명히 했다. '드림'의 진정성이다. 그가 10년이 걸려서라도 이 영화를 내놓기로 한 건 어떤 것보다 이 작품의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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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준비했던 영화가 이제 나오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제일 중요한 게 평가 아니겠나. 긴장된다. 일단 관객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나.

"몰랐다.(웃음) TV에서 2010년에 열린 브라질 홈리스 월드컵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고 난 뒤에 각본을 썼다. 이걸 영화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보다는 '난 왜 이걸 몰랐을까'라는 마음이 컸다. 전혀 몰랐다. 생소한 게 아니라 아예 몰랐다. 미안하더라. 소외된 곳이지만 봐야 하는 곳 아닌가. 내가 경기 장면을 보면서 느낀 마음을 영화로 만들어서 전달하고 싶었다. 그리고 재밌게 만들고 싶었다. 그러면 대중영화로서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기사화됐다. '드림'을 두고 나오는 평가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 담긴 것 같더라. 어떻게 쓰게 된 건가.

"심각하게 쓴 것처럼 기사화 되긴 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강아지 산책 하고 와서 기분 좋은 상태에서 쓴 거다. 술 안 마셨다.(웃음) 다만 '극한직업'과 비교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은 게 있었다. '드림'과 '극한직업'은 제작진이 다르다. 그런데 내가 '극한직업' 감독이라는 이유로 두 영화가 비교 당해야 하는 게 미안했다. 스태프들 생각하면서 가볍게 쓴 건데 무겁게 해석됐다. '극한직업' 나온 게 4년 전이라 잊혀진 사람이 된 줄 알았다. 이렇게 크게 기사화 될 줄 몰랐다."

-기분 좋은 상태에서 썼다고 했지만, '드림' 평가에 대한 아쉬움이 없진 않아 보였다.

"아쉬움이 있긴 했다. 그게 아마 내가 평소에 가진 우울감 때문에 그런 거다.(웃음) 아쉬움은 있지만 안타깝다고 느끼는 수준까진 아니었다. 억울하다는 마음도 전혀 아니었다."

-'극한직업' 성공 후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음…전작이 이랬으니까 이번엔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식의 부담감은 없었다. 이어지는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프로젝트이니까."

-그래도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 않나.

"그건 언제나 신경이 쓰인다. 예산이 있고 투자를 받아서 만든 것이니까. 이런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항상 투자금 회수를 생각해야 한다. 그건 매우 중요하다."

-'스물' 성공 이후에 '바람 바람 바람'은 잘 안 됐다. 그리고나서 '극한직업'은 대박이 났다. 흥행 파고를 이미 겪어 봤다. 마음이 단단해지기도 했을 것 같다.

"'스물'이 나온 후에 느꼈던 건 코미디 영화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는 거였다. 그게 업계 관계자든 관객이든 말이다. 그래서 '바람 바람 바람' 때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코미디를 쏟아 부었다. 내가 아는 코미디의 모든 것이 들어간 영화로 좋은 평가를 받고 손익분기점도 넘기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강박이 심하다 보니까 '바람 바람 바람' 촬영 막바지엔 정서적으로 무너졌다. 힘들었다. 그러던 때에 '극한직업' 연출 제안이 들어왔고,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웃겨나 보자라는 마음으로 했다. 웃기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나. 그렇게 '극한직업'을 하고 나니까 강박이 없어지더라. 지금은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그 내려놓은 마음이 이번 작품까지 유지가 됐나.

"내가 내려놨다는 건 연출자로서 강박이다. 그것과 별개로 이 이야기를 관객에게 잘 전달해야 하는 건 또 다른 거다. '드림'의 이야기에 있는 의미를 훼손하지 않고 코미디를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세심하게 조율했다. 역시나 고단한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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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은 배우 아이유와 박서준이 투톱인 영화로 보이지만 사실은 노숙자들의 사연에 집중하는 영화다. 모두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는 아닐 수 있다.

"맞다. 투자사가 재미 없다고 하면 더 할 말이 없는 거다. 내 목표는 진정성을 유지하면서 영화적으로 재밌게 만드는 것이었다. 홍대와 소민은 주인공이긴 하지만 조연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이기도 하다. 말한대로 '드림'의 홈리스들의 이야기이니까."

-그러면 관객은 당황스러울 수 있다. 아이유와 박서준을 보러 왔는데 그게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서 캐스팅이 어려웠다. 배우들도 시나리오 보면 알지 않나. 다행스럽게도 아이유와 박서준은 이 영화 의미에 동의해줬다. 물론 시나리오 단계에서 캐스팅이 잘 되지 않을 때는 홍대와 소민의 이야기를 키우라는 주문이 있었다. 그러지 않으면 투자가 안 될 거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 홍대와 소민의 사랑을 그리는 데 왜 홈리스 축구단이 들어가야 하나. 그건 타협이 안 되더라."

-그렇게 합류한 아이유와 박서준은 어떤 배우였나.

"박서준은 털털하다. 나는 낯을 가리고 말이 많지 않은데 먼저 말을 걸어줬다. 술 먹자고 해주고 밥 먹자고 해줬다. 식당도 예약해주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을 다 해줬다.(웃음) 스타 의식이 전혀 없고 동네 동생처럼 말 걸어주니까 고맙더라. 반대로 아이유는 나랑 성격이 비슷하다. 서로 말 먼저 못 건다. 사적인 말은 많이 못했다. 그래도 일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나. 그런데 이 분이 일을 너무 잘해서 할 말이 별로 없더라. 기분 좋은 거리감이랄까. 서로 말 많이 안 해도 일을 워낙 정확하게 해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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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기획한 작품인데다가 코로나 사태로 1년 넘게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힘들었을 것 같다.

"힘들었다. 그런데 그 시기엔 다 힘들었으니까, 넋두리 하기가 좀 그렇긴 하다. 이렇게 오래 중단 될 줄 몰랐다. 3~4개월이면 재개할 줄 알았다.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지친 상태여서 푹 쉬면서 글이나 쓰고 싶었다. 그런데 1년 넘어가고 1년 반이 넘어간 거다. 아무도 잘못을 안 했는데, 예산이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월드컵 경기 장면을 찍어야 했다. 아무리 못해도 30회차는 필요한 촬영을 15회차에 해야 했다. 현장에서 어떤 수정도 어떤 시도도 할 수 없이 계획한대로 찍고 왔다. 현장에서 가만히 있어야 했다. 영화감독이 현장에서 가만히 있는 건 정말 힘든 일이더라."

-이미 영화가 완성되긴 했지만 혹시나 시간이 있다면 수정하고 싶은 게 있나.

"감정을 더 끌어올리고 싶다. 사실 '드림'은 스포츠 영화라기보다는 사람에 관한 영화 아닌가. 스포츠의 액션보다는 사람의 감정이 더 중요하다. 감정을 끌어올리려면 배우들에게 시간이 더 필요했을 거다. 배우들에게 시간을 더 줬다면 활용할 수 있는 소스가 더 많았을 거라는 아쉬움은 있다."

-'드림'은 말한대로 사람에 관한 영화다. 하지만 코미디를 놓칠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건 혼자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사실 초고에는 코미디 요소가 훨씬 많았다. 일단 코미디를 꽉 채운 다음에 스태프와 회의하고 모니터 하면서 걷어냈다. 이 과정에서 빠지게 돼 스태프들이 아쉬워 하는 장면이 꽤 있었다. 하지만 영화 전체 완성도를 위해 선택을 해야 했다."

-'스물'이 성공하고 '극한직업'이 1600만명 이상 본 작품이 되면서 '이병헌식 코미디'라는 말이 생겼다. 이런 수식어가 생겼다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관객을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당연히 있다. 가끔 혼자 웃는다. 난 영화인인데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왜 이렇게까지 느끼건지…혼자 피식 하게 된다. 다만 그런 수식어나 평가는 관심이기도 하다. 상업영화를 하는 사람에게 그런 관심은 정말 고마운 거다. 감수해야 한다. 아니다. 감수라는 말도 안 어울린다. 그런 부담감을 즐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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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말고 다른 장르 영화를 해볼 생각은 없나.

"있다. 다만 아직은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다. 난 아직 영화를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생각하면 다른 장르도 할 생각이다."

-코미디가 아닌 장르로 글을 써본 적은 없다.

"있긴 한데…아직은 부담스럽다. 호러물을 써봤는데, 내가 피폐해지는 것 같았다. 어떻게 사람을 죽여야 하나만 고민하고 있으니까.(웃음) 나 스스로 무서워서 머리 감을 때도 눈을 못 감겠더라."

-코미디 영감은 어디서 받나.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등에서도 영향을 받나.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내게 더 중요한 건 멍 때리는 시간이다. 멍 때리면서 의도치 않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멍하게 글을 쓰기도 하고 대사도 직접 해보고 상황도 만들어보고. 그게 취미다. 그래서 멍 때리는 데 쓰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워낙 코미디를 잘하는 연출가이니까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 영화가 뭔지도 궁금하다.

"초등학생 때 처음 빌려본 비디오가 찰리 채플린 영화였다. 중고등학교 때는 버스터 키튼 영화를 봤다. 버스터 키튼 쪽이 더 잘 맞더라. 더 정교하고 기발하달까. 버스터 키튼 영화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코미디는 어떤 장르인가.

"평가가 박한 장르?(웃음)"

-이병헌 영화에는 B급 코미디라는 말이 자주 붙는다. 그런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난 열심히 A를 하고 있는데, B라고 하더라. 상관 없다. 난 정말 열심히 A를 하고 있다."

-관객이 '드림'을 어떻게 봐줬으면 하나.

"편한 영화이고, 쉽게 설명되는 영화다. 가족이 함께 보기에 방해 요소가 전혀 없다. 대단한 영화가 아니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정도로만 남아도 좋을 것 같다."

-기대하는 스코어는.

"1700만 정도.(웃음) 이왕 하는 거 그 정도는 해야지.(웃음) 사실 손익분기점만 넘으면 좋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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