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원진아 "관객 무서웠는데…어둠 속 박수 에너지에 감동"[문화人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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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원진아 "관객 무서웠는데…어둠 속 박수 에너지에 감동"[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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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첫 공연을 마친 후 무대를 내려와 대성통곡했어요. 감격과 안도감, 흥분감이 뒤섞였죠. 처음 느끼는 신기하고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배우 원진아가 지난달 31일 막을 올린 연극 '파우스트'로 인생 첫 무대의 맛을 봤다.

최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만난 그는 "행복하고 즐겁다는 말이 뻔하지만, 그 말 그대로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부담과 걱정이 컸어요. 대사를 잊어버릴까 봐, 대단한 선배들 사이에 실오라기처럼 혼자 튈까 봐 두려웠죠. 공연을 무사히 끝내고 내려오니, 괜한 걱정이었구나 싶었어요. 오히려 내일도, 모레도 더 나아질 거란 희망이 생겼죠."

유인촌, 박해수 등 연극계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하며 그에겐 모든 과정이 배움이었다. "갓난아기가 된 기분"이라며 "말하는 법(발성)부터 먹는 것까지 하나하나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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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첫 연습 날부터 그에겐 당혹감이 밀려왔다. "몸은 움츠려있고 제 목소리가 이렇게 작았나 싶었어요. 2~3주간은 제 밑바닥을 봤죠. 부족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연기를 처음 하는 사람과 같았죠. 하지만 지금보다 나아질 일만 남았다고 다독이며 처절하게 연습했어요. 선배들 곁을 기웃거리며 발성, 몸풀기 등 옆에서 다 따라 했죠."

무(無)에서 출발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에 성취감도 느꼈다. 빈 객석 앞에 설 때와 관객들로 채워진 무대는 다르다는 선배들의 말도 몸으로 직접 깨달았다.

"관객이 날 보고 있고 객석이 꽉 채워져 있으면 무대에 두 발을 착 붙이고 서 있는 힘이 생긴다는 선배들 말이 이제 이해가 돼요. 마치 객석에서 장풍이 쏘아지듯 에너지를 받는 기분이었죠. 사실 관객은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저희를 평가하는 존재잖아요. 그런데 어둠 속에서 박수를 쳐주며 빛나는 눈이 보이는데, 너무 따뜻하고 감동스러웠어요."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60여년에 걸쳐 완성한 역작이다. 악마 메피스토가 파우스트에게 젊음과 쾌락을 선사하는 대가로 그의 영혼을 건 계약을 제안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원진아는 독실한 신앙과 순수함을 지닌 '그레첸' 역을 맡았다. 마녀의 영약을 마시고 젊어진 파우스트와 사랑에 빠지며 파멸에 이르게 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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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여주던 원진아는 극 후반부엔 나락에 빠지며 감정을 쏟아낸다. 그는 "마지막 감옥 신은 원작에서도 압축돼 있다. 책을 보면서도 어려웠다"며 "어느 시점에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가졌는지, 삭제돼 있는 시간이나 이야기의 흐름을 연출님과 은석 선배랑 얘기하며 채워갔다"고 말했다.

"연기할 땐 우리끼리 약속한 서사를 믿고 상상하며 집중했어요. 객석이 가까워서 진심을 다해 연기하지 않으면 다 들키죠. 시간이나 공간을 지배하는 악마와 현실 속 인간의 시간이 똑같지 않잖아요. 그레첸의 빈 시간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려 했죠. 그녀가 끝에 구원받는 건 죗값을 치르겠다며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마주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막내로 현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는 그에게 선배들도 칭찬으로 격려해줬다. "감옥 신에서 대사를 읊는데 연극이 처음 맞냐는 말을 들었을 땐 앞으로 잘 할 수 있다는 응원의 말로 들려서 울컥했다"며 "깡이 있다고 하더라. 연습 과정을 힘들어하지 않고 즐겁게 느끼는 자체가 공연을 준비할 때 장점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처음 연습 때 한 시간 반인가 일찍 나왔는데, 해수 선배는 이미 목을 풀고 있더라고요. 진 기분이었죠.(웃음) 무대에 많이 오른 선배들도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에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다시 배웠어요. 유인촌 선배님의 화술과 전달력 등 그 내공엔 눈을 뗄 수 없죠. 해수 선배는 몸을 유연하게 쓰면서 매일매일 다채로운 변화를 주는 모습이 놀랍고, 은석 선배는 자신감 넘치게 무대를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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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화로 데뷔한 원진아는 최근 드라마 '지옥' 등에 출연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무대 연기의 시작의 문을 연 게 가장 크다"며 배우 활동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했다.

"스스로 더 많이 배울 게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배우라고 믿게 됐어요. 계속해 성장할 기회를 찾으면 배우 생활을 오래 할 수 있겠다고 확신했죠. 이 공연이 끝난 후엔 '연극 처음인데 나쁘지 않았다'는 정도면 만족해요. 연극은 또 하고 싶어요. 이곳에서 배운 마음가짐이나 연기 등 이 감정을 그대로 잊지 않는다면 앞으로 20~30년은 지치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무대에 설 수 있는 배우라는 게 벅차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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