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여제' 기보배 "언론사 재직 남편, 처음엔 재수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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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여제' 기보배 "언론사 재직 남편, 처음엔 재수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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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강산 인턴 기자 = 올림픽 여자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와 성민수 부부가 육아 고민을 털어놨다.

26일 오후 8시10분 방송되는 채널A 교양물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기보배는 언론사에 재직 중인 성민수와 함께 등장한다. 훈훈한 외모를 지닌 남편에 대해 기보배는 "처음엔 차갑게 반응해 재수 없었다"고 말했다. 성민수는 "순백의 미를 가진 아내를 보니 떨려서 말을 못 걸었던 탓인 것 같다"며 재치있게 받아쳤다.

기보배는 성민수와 2017년 결혼해 이듬해 딸을 출산했다. 부부는 "7세 딸이 엄마와 떨어지기 어려워해 분리 불안인지 걱정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기보배는 "저는 자기가 해야 할 일까지 못하면서 엄마랑 분리가 안 되는 게 가장 걱정이다. 떨어지기 힘들어한다. 발레 학원을 보내줬는데 어느 날부터 유리문도 열고 못 들어간다. 미술 학원도 마찬가지다. 교실 문 하나만 열고 바로 엄마가 앉아있는데 문도 열어놓고 한다"고 털어놨다.

기보배가 훈련을 하러 돌아가는 날이면 가지 말라고 붙잡는 탓에 아이 몰래 나갈 때도 있다고 말해 고민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에 성민수는 "딸 나이대에는 흔히 발생하는 현상일 뿐"이라며 기보배의 말에 반박하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미취학 아동을 자녀로 둔 부부의 3대 고민 중 하나가 분리 불안"이라며 두 사람의 입장을 이해했다. 성민수는 "딸이 저나 할머니와 있을 때는 분리 불안 증상이 크게 없다. 딸이 100일째 되던 날,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아내와 딸을 위해 약 6개월간 육아휴직을 쓰고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며 노력해 애착 형성이 잘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MC 이윤지는 "전국 엄마들이 다 (성민수의) 팬이 될 것 같다"고 감탄했다.

오 박사는 "7세가 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면 아직 부모의 보호를 받고 부모에게 의존하고 싶어 하지만, 부모들은 자녀가 독립적으로 생활하길 권유한다"며 7세 자녀들은 의존성과 독립성을 모두 필요로 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기에 부모와 떨어질 때 불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 박사는 "분리 불안도 불안의 일종으로, 보통의 아이들은 불안하면 무섭다고 표현하지만, 딸은 엄마랑 떨어지는 게 정말 싫은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어 딸이 엄마가 오는 주말에도 잠을 잘 자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이에 성민수는 "평소에 저녁 9시가 되면 잠에 드는데, 엄마만 오면 푹 잠들지 못하고 몇 번이고 깨서 엄마의 존재를 확인한다"고 말한다.

오 박사는 "엄마 기보배는 평일에는 훈련, 주말에는 가족을 보는 일상이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삶일 테지만, 딸에게 엄마는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손님"이라며, 엄마와 보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잠깐이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데 몰래 간 적도 있으니 불안함을 더 키운 것 같다고 분석한다. 이어 "자녀들은 부모가 몰래 자리를 뜨면 부모의 행동이 예측되지 않아 불안함이 증폭되기 때문에 부모의 존재를 계속 확인하게 된다. 아이에게 정확하게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기보배는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한국 여자 양궁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광주여대 초등특수교육과에서 공부했으며, 2022년에는 체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학 강단에서 양궁 교과목의 강의를 맡아 학생들을 가르쳤다. 최근 광주여대 스포츠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lrkdtks3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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