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한유진 인턴 기자 = K팝 팬들에게 걸그룹의 위상을 재확인시켜준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퀸덤' 시리즈가 새 버전으로 돌아왔다.

13일 오후 10시 첫 방송하는 '퀸덤 퍼즐'은 기존 활동하던 걸그룹 멤버 또는 여성 아티스트들을 '퍼즐처럼 조합'해 글로벌 프로젝트 걸그룹을 완성하는 음악 예능이다.

윤신혜 책임 프로듀서(CP)는 이날 오후 서울 부암동 HW컨벤션에서 열린 '퀸덤 퍼즐' 제작발표회에서 "걸그룹이 많은 사랑을 받는 요즘이다. 그룹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다. 또 다른 그룹의 멤버들이 함께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컴백 전쟁: 퀸덤'(2019)과 '퀸덤2'(2022)를 잇는 이번엔 그룹이 아닌 개인을 기반으로 경연을 진행한다. 참가 아티스트들은 프로젝트 걸그룹의 최종 멤버 자리를 두고 퍼포먼스 대결을 펼친다. 앞서 시즌 1에선 '마마무', 시즌 2에선 '우주소녀'가 우승했다. 이전 '퀸덤' 시리즈 경연 중에서도 참여 그룹의 멤버가 섞일 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는데 여기서 힌트를 얻었다고 윤 CP는 전했다.

총 스물 네 명이 경합한다. 주이(모모랜드), 여름(우주소녀), 보라·지원·채린(체리블렛), 쥬리·수윤·연희(로켓펀치), 엘리(위키미키), 유키(퍼플키스), 리이나·휘서(하이키), 상아(라잇썸), 서연·지우(트리플에스), 수진·지한·소은·조아(위클리), 나나·우연(우아), 도화(전 AOA), 예은(전 CLC), 케이(전 러블리즈) 등이다. 미루(전 NMB48)와 파이(전 BNK48) 등 일본 그룹 출신들도 참가한다. 아이즈원 출신 이채연과 라붐 출신 해인은 초반 촬영에 참여했으나 중간에 자진 하차했다.

조합은 최종 살아 남은 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100% 시청자 투표에게 달려있다. 이연규 PD는 "최상의 조합은 제작진들끼리도 회의를 해봤는데, 개개인이 다 달랐다. 그래서 보시는 시청자분들께서 마지막까지 함께하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최상의 조합을 완성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퀸더 퍼즐'은 그런데 방송 전부터 일부 K팝 팬들의 반발을 샀다. 참가자들을 음반 판매량, 음악방송 성적 등을 합해 1군부터 4군까지 등급을 매겨 나눈 것이다. 지난 4월24일 기준 음악방송 1위 총횟수, 발매 음반 중 첫 주 판매량(초동) 최대치를 합산했다. 인기가 많고 적고의 차이가 있을 뿐 이미 데뷔한 프로들인데 너무 가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윤 CP는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출연자들이 모이다 보니, 일부 선입견이나 편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선입견을 깨기 위한 장치였다"고 해명했다. "이번 숫자, 성적과는 상관없이 개개인이 얼마나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1~2회만으로 개개인을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조합이 달라질수록 출연진들의 매력이 다양하게 드러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멤버 한명한명에 대한 애정과 지지가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주소녀 여름의 경우 팀으로서 '퀸덤2'에서 우승한 이력도 있다. 여름은 "우승팀 출신이니 만큼 부담감이 있던 것은 사실이다. 멤버들은 '너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고 했다.

K팝 2세대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 리더이자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태연이 MC다. 그녀는 수많은 후배 걸그룹 아이돌들의 롤모델로 통한다. 태연은 "다른 그룹의 멤버들과 함께 멋진 무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멤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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