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비매너 관객' 문제 심각…'셜록' 배우 연극 중단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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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비매너 관객' 문제 심각…'셜록' 배우 연극 중단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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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윤영 인턴 기자 = ‘셜록’의 짐 모리어티를 연기한 영국 유명 배우 앤드류 스캇이 관객의 비매너 때문에 연극을 중단했던 사연을 공유해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외신은 영국 공연업계가 관객들의 이상 행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 등 외신은 2일(현지 시간) 앤드류 스캇이 팟캐스트에 출연해 2017년 런던에서 ‘햄릿’을 공연하던 도중 노트북을 사용하던 한 관객 때문에 공연을 중단한 경험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스캇은 당시 햄릿의 가장 유명한 독백 첫 문장 ‘To be or not to be(사느냐 죽느냐)’를 말하는 순간 한 남자가 노트북을 꺼내 이메일을 확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독백은 수 분간 이어져 긴 호흡이 필요하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대목이므로 배우뿐 아니라 공연장에 있는 모두의 몰입이 필요했다.

남자가 노트북을 끄지 않자 스캇은 공연을 중단했다. 스캇은 결국 누군가 말릴 때까지 그 남자는 ‘비매너 행동’을 멈추지 않았으며, 전혀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방송 이후 많은 누리꾼들이 스캇의 경험에 공감을 보냈다.

영국은 고도로 발달한 공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가디언은 최근 몇 년 간 영국 내 ‘비매너 관객’으로 인한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연장에서 관객은 고객인 동시에 최소한의 매너를 지키며 함께 공연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원이기도 한데, 이 암묵적인 규칙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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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맨체스터 펠리스 공연장에서는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는 관객 때문에 뮤지컬 ‘보디가드’가 중단되고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었다. 2022년 11월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12세 배우에게 욕설을 외친 관객이 평생 공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이 밖에도 수많은 사례가 보고되며 심각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해 진행된 연극 '어 리틀 라이프' 선공개 당시, 촬영 금지 조항에도 불구하고 주연 제임스 노 튼의 극중 나체 사진이 유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카메라 부분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잠금장치가 달린 파우치에 핸드폰을 넣어 보관하는 절차가 생겨났다.

지난해 방송·엔터테인먼트·언론·연극·노조(Bectu)가 1500명 이상의 공연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종사자의 90%가 폭행, 기물파손, 인종차별적 언어 등 관객의 ‘반사회적인’ 행동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노조는 건강한 공연장 문화를 조성하고 반사회적 관객 행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서명 캠페인을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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