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이준호·임윤아 주연 '킹더랜드'가 JTBC 드라마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JTBC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시작으로 '대행사' '닥터 차정숙'까지 3연타 흥행에 성공한 상태다. 두 사람은 각각 전작인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과 장르물 '빅마우스' 성공 부담을 덜고, 킹더랜드에선 로코물의 정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준호는 15일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JTBC 주말극 '킹더랜드' 제작발표회에서 "'아는 맛이 진국'이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은 다소 클리셰가 많지만 클래식하다"면서 "어떻게 보면 뻔하게 보일 수 있는 이야기를 요즘 느낌에 맞게 재해석하려고 노력했다. 1~6부 극본을 봤을 때 어디로 튈 줄 모르는 대사가 많아서 '이런 장면이 나온다고?'라며 놀랐다. 방송을 보면 (기존 로코물과) 다른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모든 극본이 나에게 왔다는 소문은 루머"라며 "전작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해 굉장히 많은 감정의 골을 겪었다. 이번에는 머리 속을 비우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웃음을 경멸하는 역이라서 나에겐 큰 도전이었고, 절대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킹더랜드는 마음 편히 볼 수 있다. 밥 먹다가, 자다가도, 채널을 돌리다가 훅 볼 수 있다"며 "로맨스 장르는 두 주연배우의 합이 중요하지 않느냐. 이 신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끊임없이 의견을 나눠서 PD님까지 셋이 척하면 척, 척척척 되는 느낌이 들었다. 같이 만들어가는 재미가 뭔지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는 재벌인 킹그룹 후계자 '구원'(이준호)과 직원 '천사랑'(임윤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비즈니스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준호와 임윤아는 그룹 '2PM'과 '소녀시대'로 활동한 기간이 겹치지만, 작품에서 만난 건 처음이다. 이준호는 "'사랑이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임윤아씨를 대입하니 극본이 빠르게 읽혔고, '어떤 그림이 나올까?' 상상하면서 봤다"며 "신기하게도 촬영장에서 동료로 느끼기 보다, 구원이와 사랑이로 만난 것 같았다. 옛친구 만난 것처럼 편안한 대화를 나눠서 아이 같아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임윤아는 "정통 로맨스 코미디는 거의 처음"이라며 "아무래도 전작이 무게감 있어서 밝고 유쾌한 캐릭터로 인사하고 싶었다. 이런 성격의 캐릭터를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사랑해줘서 작품을 택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와 호흡 관련해서는 "커플 장면에서 포인트를 살릴 때 의견이 잘 맞았다. 연기할 때 눈빛이 주는 힘이 중요하지 않느냐. 눈빛은 물론 목소리도 좋았다. 목소리 힘이 엄청나다는 걸 느꼈다. 굉장히 많이 의지하고, 도움도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킹더랜드는 사내연애를 소재로 해 '사내맞선'(2022)을 떠올리게 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티빙으로도 공개하는 만큼 세계 시청자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임현욱 PD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난 JTBC 개국할 때부터 함께 했는데, 지금처럼 잘 될 때 우리 작품이 세상에 나온다는 자체가 좋다. 부담감보다 그 상황을 즐기고 '우리도 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분위기 있는 그림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번 작품은 정말 쉬웠다. 이준호씨와 임윤아씨가 영상미를 완성시켰다. 투샷이나 바스트를 잡는 것만으로도 훌륭했고 더할 나위 없었다"고 귀띔했다.

"사실 로코물은 어떤 배우가 캐릭터를 소화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른 작품이 나온다. 구원이, 사랑이스럽게 찰떡 케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갔다. 열흘 전 촬영이 끝나고 후반 작업 중인데, 두 사람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않을까 싶다. 두 사람의 타 시상식 공연 무대가 굉장히 화제가 됐는데, 우리 드라마에선 한 시간 내내 볼 수 있다."

17일 오후 10시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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