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의사 남편, 출산 앞뒀는데 날 두고 사우나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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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의사 남편, 출산 앞뒀는데 날 두고 사우나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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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아름 기자 =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정민이 출산 당시 남편에게 서운했던 일을 공개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치열·이정민 부부가 고민을 털어놨다.

이정민은 "첫째를 낳을 때 7시간째 진통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편이 '나 좀 잘게. 왜냐하면 나는 내일 진료를 봐야 하니까'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박치열은 "첫째 분만 당시, 진통이 길어져서 작은 침대에서 계속 있다가 나도 잠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정민은 남편의 점심 시간을 이용해 출산했다고 털어놨다. "남편이 다음 날 아침에 사우나에서 혼자 싹 씻고 진료 보러 갔다. 심지어 점심시간에 택시를 타고 와서 탯줄을 자르고 '아빠 갈게' 하고 다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봤다"고 했다. 특히 이정민은 남편의 무심함에 크게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제가 노산이고, 임신한 것 자체가 너무 힘들더라"며 41세에 시험관 시술로 둘째를 임신했다고 털어놨다.

"남편이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너의 임신은 9개월이면 끝나지만, 나의 고통과 아픔은 계속해서 심해질 거야'라고 했었다"고 전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수술을 많이 하니 힘들고 아프겠죠"라며 남편이 수술이 잦은 의사이기에 손 통증이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본인 고통만 강조하는 남편에게 큰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항상 본인이 더 힘들고, 아프다. 힘들고 어려워서 이야기한 것인데, '그게 뭐 별거야?'라고 반응을 했다. 저는 그때 엄청나게 상처를 받았고 울었다."

이에 박치열은 "아내가 항상 불만을 갖고 있는 건 대충 알고 있다. 성격상 스윗하게 하는 게 아니고, 의사들은 대부분 냉정하지 않냐"라고 설명했다. 대화를 해봤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이정민은 "이야기를 해봤자 고쳐지지 않는다는 걸 안다"며 밤새 홀로 고민하며 슬픔을 삭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이정민이 이렇게 둘째 아이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었냐"고 말했다. 이정민은 "첫째는 결혼해서 6개월만에 바로 생겨서 이듬해에 출산했다"며 첫째가 5~6세가 되던 무렵에 둘째를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둘 다 힘든 상황에 있다보니 병원에서 '시험관을 하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 세월이 5년 갔다. 몸이 약해서 시도 자체도 많이 못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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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은 "그래도 못해도 7~8번은 한 것 같다. 정상적으로 임신했을때도 병원에 1-2번 밖에 못가는 직업인데, 난임 시술날에도 꼭 와야 되는 날이 아니면 (남편이) 같이 와 줄수 없었다. 항상 산부인과를 보면 부부들이 와있는데, '나는 혼자 가도 괜찮아'를 외쳤다. 그렇지만 막상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속상했다. 난임부부들은 다 아실 것이다. 임신 여부를 떠나 엄마들은 다 임산부로 산다"고 했다.

이어 "유산도 해봤고 자궁벽을 긁어내는 수술도 해봤다. 심지어 항암제도 먹어봤다. 뱃속 아이가 어디서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몰라서 완전히 없애려면 항암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되게 힘들었는데, 난자 채취 자체가 안됐다. 그걸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별 반응이 없고, 본인 이야기만 계속 하더라. 제가 화를 막 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정민은 2005년 KBS에 입사했다. KBS 1TV '뉴스광장' 앵커로 3년6개월간 진행했다. 예능물 '가족오락관' '아침마당' 'VJ 특공대' '스펀지' '생생 정보통' '여유만만' '위기탈출 넘버원' 등에서도 활약했다. 2012년 3세 연상 박치열과 결혼, 다음해 딸을 낳았다. 8년만인 2021년 아들도 얻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beautyk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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