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미국 법원에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유튜브 채널 계정 운영자의 신원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들은 '@Middle7'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튜브 채널 사용자가 자신들에 대한 명예훼손적인 발언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 사용자의 신원을 공개해 달라는 요청을 법원을 넣었다.

뉴진스의 변호사인 유진 김은 해당 계정이 뉴진스를 겨냥한 욕설이나 조롱 행위에도 가담했다고 지적했다. 뉴진스의 명예를 훼손하는 영상들의 조회수는 1300만 회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진스 멤버들은 처음엔 해당 유튜버를 서울경찰서에 형사고발했다. 하지만 유튜브 계정이 익명이라 고소 절차 성립이 힘들었다. 이에 따라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에 유튜브 계정 정보를 요청하게 된 것이다.

법원이 해당 요청을 받아들이면 뉴진스는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유튜브 사용자를 고소할 수 있게 된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는 아티스트 권리 침해에 대해 정기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해 두 번째 EP '겟 업(Get Up)'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K팝 걸그룹의 선두주자다.

뉴욕타임스는 뉴진스의 이번 사례와 함께 한국 스타들이 오랫동안 외모, 노래 실력, 사생활에 대한 혐오 댓글과 사이버 괴롭힘에 노출돼 왔다고 짚었다. 사이버 렉카들의 몰지각한 언행에 피해를 입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이버렉카 '탈덕수용소'와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사례를 언급했다. 장원영의 법적 대리인인 정경석 변호사는 뉴욕타임스에 "제게 조언을 구하러 오는 명예훼손 피해자들 대부분이 유튜브 때문이다. 이 플랫폼은 스타의 명예를 훼손하고 이익을 취하는 사용자를 근절하려는 당국의 사각지대"라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명예훼손, 모욕,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익명의 유튜브 계정 '탈턱수용소'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이 정보를 이용해 정원영과 스타쉽은 한국에서 해당 유튜버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벌였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해당 여성 유튜버는 장원영에 대한 각종 언급이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정 변호사는 말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장원영이 탈덕수용소 운영자 A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에서 원고 일부 승소를 판결했다. A씨가 장원영에게 1억원의 손해 배상금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A씨는 항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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