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전자음악 등 실험적인 음악의 선구자로 통하는 DJ 겸 프로듀서 히치하이커(최진우)가 하이브 새 아티스트 미드낫(MIDNATT)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5일 하이브에 따르면, 히치하이커는 미드낫이 오는 15일 오후 1시 발매하는 첫 디지털 싱글 '마스커레이드(Masquerade)'를 프로듀싱했다.

히치하이커는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연한 음악 세계로 정평이 났다. 1996년 가수 이승환이 이끌던 드림팩토리에서 지누(JINU)라는 예명으로 정규 1집 '지누 # 조크(JINU # JOKE)'를 내고 솔로로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후대에 지속적으로 리메이크된 히트곡 '엉뚱한 상상'(White X-Mas를 기다리며)이 이 음반의 타이틀곡이었다.

이후 히치하이커는 보컬 조원선,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의기투합해 밴드 '롤러코스터'를 결성해 명반을 잇따라 내놨다. 롤러코스터가 해체한 다음 본격적으로 DJ, 프로듀서로 나섰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가 그의 대표작이다.

2010년대엔 SM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었다. 이곳 전속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진취적인 곡들을 쏟아냈다. 보아의 '게임', 동방신기의 '아이 돈트 노', 슈퍼주니어의 '아 차(A-Cha)', 소녀시대의 '쇼! 쇼! 쇼!', 샤이니의 '히치하이킹', f(x)의 '피노키오', 레드벨벳 '아이 저스트', 엑소의 '마이 레이디' 등의 그의 작품이다. K팝 아이돌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M 산하 스크림 레이블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다. 은색 실로 짠 은빛 수트가 그의 상징이기도 하다. '텐달러($10)로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부문을 받았다. 영화 음악감독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현재 하이브의 음악 솔루션 개발 업체 '하이브 아이엠(IM)'에 몸 담고 있다.

그런 히치하이커가 작업한 '마스커레이드' 음원 일부가 이날 정오 글로벌 숏폼 비디오 플랫폼 틱톡(TikTok)의 미드낫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리드미컬한 일렉 기타와 뉴트로한 사운드가 결합된 신스웨이브(Synthwave) 장르다.

이번에 선공개된 구간의 가사는 영어로 쓰였다. 메시지 측면에선 아티스트 내면의 갈등과 고민을 담았다. 미드낫은 스웨덴어로 '자정'을 뜻한다.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역설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미드낫의 음악적 방향성이 담긴 이름이기도 하다고 하이브는 설명했다.

하이브는 "휘몰아치는 듯한 느낌으로 폭넓은 음역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미드낫의 세련된 가창력도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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