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만족 속시원" VS "감정에 치우쳤다"…민희진 '격정 기자회견'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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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만족 속시원" VS "감정에 치우쳤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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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내부고발 등을 두고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민 대표의 기자회견이 여러 화제를 낳고 있다.

민 대표가 지난 25일 하이브가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공개 반박을 한 뒤 일부에선 공감과 함께 동정 여론이 일고 있고, 한편에선 직장인으로서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이 함께 나오는 중이다.

우선 민 대표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 중엔 "속시원하다"는 반응이 많다. 개저씨를 비롯 씨XXX, 양XX 등 거친 말을 하긴 했지만 업계의 유리천장을 깨려는 시도라며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특히 "기자회견의 질을 떠나서 사회생활하는 여성들이 모두 목구멍 바로 아래까지 담아두는 바로 말들을 내뱉었다"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다는 이들도 나온다.

"지친다고 놓으면 안 된다. 당신이 자리 지켜야 다음 여성이 온다. 개저씨들 사이에서 내 한 몫 움켜쥐고 있다가 가볍게 떠나도 늦지 않는다"고 응원도 나왔다.

또 2시간 남짓 기자회견 내내 감정적으로 격했던 민 대표를 보고 "저렇게 감정적이고 허술한 사람이 하이브를 턴다고?"라면서 '경영권 찬탈' 의혹은 과장된 것 같다는 반응도 있다. 일부에선 민 대표 같은 상사 밑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Z세대 반응이 나오면서 "일만 잘하면 마음이 잘 맞을 거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아이돌 팬사인회, 물량 밀어내기 등 K팝 전체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를 지적한 것에 대해 K팝 팬들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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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 대표에 대한 호의적이지 못한 의견을 내는 이들은 그가 회사의 도움을 받아 성공했고, 다른 이들에 비해 이미 후한 보상이 따르는 것 같다고 반응한다.

"회사 안에서 이룬 결과물은 나갈 때는 고스란히 회사에 두고 나와야 한다. 회사 안에서 내가 했다고 개인이 들고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떤 무형자산이든 사람을 뽑고 자본을 투자한 쪽에게 소유권이 있지 만든 사람에겐 소유권이 없다"고 는 지적이다.

"같이 일한 지 채 5년이 되지 않은 경영인에게 콜옵션 지분 18%에 풋백옵션, 고액연봉, 인사권, 이사회를 장악하는 힘까지 유래가 없을 정도로 싹 다 준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또 "진짜 능력을 과시하고 싶으면 개인사업자 내서 투자받아 성공시킨 후 과시하면 된다"는 반응도 한다.

아울러 "회사가 자본의 논리가 아니라 감정으로 좌지우지 된다면 그런 산업에는 투자가 되지 않고 발전이 없다. 직장인들은 대부분 억울한 면이 많고 민 대표고 억울한 일이 많겠지만 다른 여타 직장인에 비해 월등한 보상을 받고 자율성도 상대적으로 훨씬 높다"고 봤다.

이번 기자회견은 온라인에서 '나훈아 이후 최고의 기자회견'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에서 보듯 화제성이 크다. 일부 장면들은 밈(meme)이 돼 온라인을 떠다니고 민 대표의 기자회견 영상에 비트를 삽입해 마치 그녀를 래퍼처럼 묘사한 영상도 나왔다. '국힙원톱 민희진'이라는 수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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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민 대표가 입고 나온 일본 패션 브랜드 줄무늬 티셔츠와 쓰고 등장한 LA다저스 로고가 박힌 모자는 국내 일부 사이트에서 완판되기도 했다. 민 대표가 평소 입고 다니는 스타일로, 꾸밈이 없다는 반응과 공식석상인데 티피오(T.P.O.)를 지키지 않았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26일 공개된 뉴진스의 새 더블 싱글 티저 사진에 민 대표의 줄무늬 티셔츠와 비슷한 의상을 멤버 민지가 입고 나와 기자회견을 통해 먼저 홍보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유머도 나온다.

민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도 하이브도 서로 할 만큼 했다. 저도 당하다가 한 번, 한 번 이렇게 쳤다. 그러니까, 유치하니까 그만하자. 대중 앞 분쟁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왜 우리끼리의 시시비비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여론 심판을 받아야 되냐"고 말했다.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에게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라고 요구했다. 이사진이 민 대표와 측근들로 구성돼 이사회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는 법원에게 요청해 임시 주총을 열고 해임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인데, 임시 주총이 열리는 데만 2개월이 걸린다.

내달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를 발매하는 뉴진스와 어도어는 예정대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날부터 음반 예약 판매를 시작했고 27일 수록곡인 '버블검' 뮤직비디오를 예정대로 공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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