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30·민윤기)의 솔로 앨범 '디-데이(D-DAY)'에 최근 별세한 일본 거장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1952~2023·坂本龍一)가 참여했다.

10일 슈가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사카모토는 국내 브리시티 록 밴드 '더 로즈(The Rose)'의 보컬 김우성과 함께 슈가의 '디-데이'에 실리는 '스누즈(Snooze)'를 작업했다.

슈가는 작년 9월께 일본에서 사카모토와 만난 적이 있다. 사카모토는 일본 문예지 '신초(新潮)'에 연재한 암투병 에세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보게 될까'에 슈가와 만난 일화를 적기도 했다.

사카모토는 "음악에 진지한 청년"으로 슈가를 기억했다. 슈가는 열 두 살에 부모와 극장에서 봤던 영화 '마지막 황제'를 계기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카모토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오리지널 음악 작곡상, 그래미 상 등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별세한 사카모토의 부고 소식이 이달 2일 뒤늦게 알려진 이후 슈가는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R.I.P 사카모토 류이치(SAKAMOTO RYUICHI)"라고 추모했다.

이와 별개로 이번 슈가의 앨범 타이틀곡은 '해금'이다. 제목과 가사에 등장하는 한국의 전통 악기 해금 사운드를 활용한 곡이다. 슈가는 활동명 '어거스트 디(Agust D)'로 발매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타이틀곡 '대취타'에서도 해금 사운드를 활용했었다.

또 앨범엔 지난 7일 선공개된 곡으로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피처링한 '사람 Pt.2', '디-데이(D-Day)', 방탄소년단 동료 제이홉이 피처링한 '허?!(HUH?!), '아미그달라(AMYGDALA)', 'SDL', '극야', '인터루드: 돈(Interlude: Dawn)' 그리고 기존 방탄소년단의 스페셜 앨범 'BE' 타이틀곡으로 한국어 곡 중에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한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을 어거스트 디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동명의 곡까지 총 10곡이 수록된다.

슈가는 '디-데이'에 실린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앨범 작업 전반을 이끌며 프로듀서로서 나섰다.

'디-데이'는 앞서 슈가가 어거스트 디로서 공개했던 믹스테이프 '어거스트 디(Agust D)'(2016년), '디-투(D-2)'(2020년)에 이은 '어거스트 디 트릴로지(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음반이다. 오는 21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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