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사장 "KBS, 존립 위협…3000억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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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13:08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KBS 박민 사장이 수신료 분리징수로 등으로 인한 위기를 우려했다.
박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KBS는 잠재력을 살리지 못한 채 존립을 위협 받는 암담한 상황에 처했다. 수신료 분리징수로 3000억원대 누적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KBS 콘텐츠 경쟁력은 주목할만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방만 경영을 극복하기 위한 혁신은 우리 모두에게 뼈를 깎는 고통 분담을 요구하지만, 구성원들은 사분오열 돼 있고 집행부와 직원들 간 신뢰는 미약하다. 이대로 가면 2년 내 자본 잠식 상태에 진입하게 된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인과 조직과 직종 이기주의가 견고하다"고 지적했다.
"재정 파탄을 예고했던 수신료 분리징수, 2TV 재허가, 국고보조금 삭감 등 3대 악재 중 국고보조금 삭감은 해소됐다"며 "수신료 분리징수는 2월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2TV 재허가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박 사장은 "KBS가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첫 해"라며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KBS가 올해 스스로 힘으로 세계 최고의 공영미디어로 도약할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월1일은 내가 KBS인이 된 지 50일이 되는 날"이라며 "50년 전통을 이어온 여러분들에게 난 여전히 부족하고 불안한 리더일 것이다. 내 가슴 속에서 자라고 있는 KBS에 관한 애정과 소명 의식도 온전히 신뢰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내가 제시하는 미래와 비전이 허황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오늘을 성실하게 사는 일'이라는 말이 있다. 획기적이고 기상천외한 사업 플랜이나 경영 전략이 아니라 KBS인들이 만들어가는 오늘이 KBS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진짜 동력이 된다. 그 위대한 여정에 나와 집행부는 성실하고 정직한 심부름꾼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KBS는 창사 5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수신료 분리 징수로 재정이 악화됐고, 방만경영과 콘텐츠 경쟁력 상실 등으로 공영방송 존립 기로까지 놓였다. 박 사장은 취임 이튿날인 지난해 11월14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임금 30%를 삭감하겠다"며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지난달 28일 위기 극복 워크숍을 열고 경영진은 급여의 30%, 국장·부장은 급여 일부분을 반납하고 전체 임직원 임금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2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명예퇴직도 실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