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가끔 조급함이 생길 때도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과 마인드는 대기만성형 그룹이라는 것이에요. 우리는 그릇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차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지 끝은 창대할 것입니다."

그룹 '원어스(ONEUS)'가 새로운 도전을 하며 새긴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꿈은 크고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인 실력은 탄탄하다. 똘똘 뭉쳐 일궈낸 시너지까지 더해져 원어스의 앞날을 밝힌다.

원어스는 2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미니 10집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을 비롯해 시도해보지 못한 곡들이 많다. 이전 앨범 '피그말리온'은 원어스의 상징적인 앨범이라면, 이번 앨범은 한층 더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원어스가 그동안 고수하던 동양풍 콘셉트나 군주 세계관과는 결을 달리한다. 데뷔 후 처음으로 라틴 팝 장르를 내세워 이국적인 스타일로 변신했다. 여기에 동화 인어공주 세계관을 차용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단 하루를 갖게 된 순간을 아련하게 표현했다.

타이틀곡 '바일라 꼰미고(Baila Conmigo)'는 '이 밤이 새도록 춤을 추자'는 의미다. 후렴구에 '바일라 꼰미고’가 반복되며 중독성을 일으킨다. 이국적 느낌을 위해 스페인어 가사를 넣고 멤버들의 보컬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인어의 비닐을 연상케 하는 반짝거리는 소재와 푸른색 머리 스타일 등으로 인어왕자 콘셉트를 표현한 것도 돋보인다.

이 곡은 지난 앨범부터 타이틀로 거론됐다. 하지만 멤버들이 처음부터 긍정적인 반응이었던 건 아니라고. 원어스는 "프로듀서님이 나의 반응이 썩 안 좋은 걸 알고 편곡을 한 뒤에 들려줬는데 너무 좋았다"며 "수록곡으로 선물해 줬는데 우리가 놀랐다. 수록곡이 아니라 다음 앨범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환웅은 퍼포먼스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콘셉트 또한 처음 들어보는 거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동화적인 스토리를 최대한 녹여내려고 했다"며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한 것처럼 여운이 남게 노력했다. 사운드적으로 퍼포먼스적으로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했다. 건희는 "그동안 동양풍 퍼포먼스에 사랑을 주셨는데 원어스가 소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준비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총 다섯 곡이 수록됐다. 네 곡은 신곡이고, 한 곡은 '바일라 꼰미고' 스페인어 버전이다. 이도는 수록곡 '시뮬레이션(Simulation)' 작사와 '미리보기' (Epilogue) 작사, 작곡을 했다. 이도는 "곡을 어떤 식으로 써야할지 고민하다가 멤버들에게 어울리는 곡을 만들었다. 다행히 멤버들 반응이 좋아서 앨범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건희는 "매 순간 앨범을 준비할 때 곡이 제일 좋아야 하고 퍼포먼스가 멋있어야 한다. 또 멋진 미모를 팬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부분마다 우리의 의견도 많이 들어가고 세심하게 신경쓴다. 이번에는 우리의 성숙해진 면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어스는 거듭 실력적 성장과 함께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이번 앨범 또한 선주문 30만장(25일 기준) 돌파하면서 커리어 하이 경신을 예고했다. 환웅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생각해 보면 단 한 순간도 빠짐없이 열심히 노력했다. 서로를 믿었기 때문에 이런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다"고 했다. 건희는 "언제나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하고 싶은 것,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 소화할 수 있는 폭이 넓고, 모든 원어스만의 색깔로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원어스는 이번 활동을 마치고 두 번째 월드투어에 나선다. 올해 초 북남미 14개 도시를 돌며 인기를 견인하고, 일본과 유럽·미주 등으로 범위를 넓힌다. 건희는 "첫 월드투어를 하면서 전 세계에 있는 팬들이 우리를 얼마나 기다려줬는지 느껴졌다. 아무리 먼 곳이라도 뜨겁게 사랑해 주신다는 걸 크게 느끼고 와서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이번 앨범을 열심히 준비했다"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것을 예고했다.

목표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 건희는 "빌보드 차트에 라틴팝이 대세더라. 스페인어 버전도 수록된 만큼 빌보드 메인 차트에 있는 곡들과 비교해 봐도 지지 않을 정도로 멋지다"고 빌보드 차트를 노렸다. 이어 "발전 가능성이 많은 팀이라는 걸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원어스를 보고 놀라게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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