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300] 이 아우라, 이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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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명언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한편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차 있다. - 헨렌 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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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300] 이 아우라, 이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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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3월 마지막 주 신작과 최근 개봉작을 소개한다.

◇독야청청…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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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현재 일본 영화계를 암흑기로 부른다. 틀린 말은 아니다. 찬란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지지부진하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일본 영화를 무시할 순 없다. 바로 이 사람 때문이다. 하마구치 류스케. 하마구치 감독은 현재 전 세계 영화 예술 최전선에서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증거다. 이 고요한 영화는 러닝 타임 내내 스크린 밖으로 아우라를 내뿜다가 순식간에 관객을 집어삼킨다. 이건 하마구치 감독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마력이다. 이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하마구치 류스케가 곧 일본 영화라고.

◇어그로 시대에 부쳐…댓글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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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은 있다. 그래도 '댓글부대'는 귀하다. 한국영화엔 이상한 콤플렉스가 있다. 현재 시대상에 관해 얘기하는 걸 이상할 정도로 겁낸다는 것. 그러나 안국진 감독에겐 이런 콤플렉스가 없다. 안 감독은 데뷔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5)에서도 'n포 세대'를 직격하지 않았나. 이번엔 가장 시급한 키워드인 탈(脫)진실이다. 사실과 진실이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게 된 '가짜 뉴스' 시대 말이다. '댓글부대'는 기자를 인터넷 어그로꾼으로, 기사를 온라인 게시물로 전락시키며 지금 이 시대를 풍자한다.

◇크기만 해…고질라X콩:뉴 엠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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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2014) '콩:스컬 아일랜드'(2017) '고질라 VS. 콩'(2021)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네 번째 영화. 이중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이 '고질라X콩:뉴 엠파이어'다. 무지막지한 크기와 위력을 가진 괴수들을 보는 게 핵심이라는 걸 모르지 않지만 스토리가 부실해도 너무 부실하다. 이야기에 긴장감이 없다 보니까 고질라와 콩의 거대 액션도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전작들에 있던 묘한 유머도 이번 작품에선 이상할 정도로 찾아 보기 어렵다.

◇고마워 여기까지야…로봇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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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귀엽다고 애들이 보는 유치한 만화영화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의 '로봇 드림'에는 만남과 헤어짐을 제대로 경험해본 이들만이 알 수 있는 마음이 있다. 한 때 사랑했던 이들과 맺었던 관계를 향해 미소 짓는 것만 같다. 너와 함께 있을 때 행복했다고, 네 덕분에 내 삶이 빛났다고, 너를 통해 용기를 얻었다고. '로봇 드림'은 이별에 관한 얘기다. 다만 이 이별은 실패한 관계가 도달한 종착점이 아니라 종료된 관계가 지나가는 정거장일 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울지 않고 웃는다.

◇인생이 그렇게 간단할리 없잖아…메이 디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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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설명부터. 36세에 가정을 내팽개치고 아들의 친구인 중학교 1학년 학생과 불륜을 저질러 아이를 낳은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감옥에서 아이를 낳고 출소한 뒤 소년과 가정을 꾸려 20년 넘게 잘 살고 있다. 뉴욕타임즈 1면에 실린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그 여자를 찾은 한 배우는 완벽한 연기를 위해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자 한다. 마치 탐정극처럼 시작하지만 '메이 디셈버'에선 어떤 것도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진실을 알 수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팩트조차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진실에 다가가겠다고? 인간이란, 삶이란 그리 간단하지 않거늘.

◇라이프 고즈 온…패스트 라이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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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단순하고, 플롯은 평이하다. 다만 내러티브는 깊고 넓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12살 때 친구였던 소녀·소년이 소녀의 이민으로 헤어진 뒤 24살에 소셜미디어로 다시 만나고, 다시 이별 후 36살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다. 영화는 시간 순서대로 이들의 만남과 헤어짐을 따라 간다. 평범한 로맨스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 비범한 데뷔작은 인연이라는 말을 어루만지며 인간 관계를 고민하고 삶을 관조(觀照)한다. 그래, 우린 종종 이런 인연이 다 있냐고 반색하다가도 그 정도 인연 밖에 되지 않은 거라고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삶은 그렇게 흘러 간다.

◇스팀펑크 페미니즘 블랙코미디…가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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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단단한 예술 세계를 구축한 감독을 한 명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이 이름을 얘기할 것이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신작 '가여운 것들' 역시 그의 영화답게 거침 없고 파격적이며 능청스럽고 불편하다. 그의 전작이 그랬듯 이 영화 역시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스팀펑크 성장 페미니즘 블랙코미디 정도로 말해야 할까. 그만큼 다층적이며, 각 층을 조화롭게 쌓아 올린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대목을 뽑아내자면, 여성 성(性) 해방을 통해 옹졸한 남성 권력을 전복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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