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아름 기자 = 가수 박서진이 둘째 형을 처음 공개하면서, 먼저 세상을 떠난 형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14일 방송된 KBS 2TV 예능물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박서진은 부모님을 위해 차려드린 건어물 가게에 방문했다.

이날 박서진은 "연세도 있으신데 배 타러 나가시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육지에서 일하셨으면 하는 바람에 건어물 가게를 차려드렸다"면서 "그래도 여전히 뱃일을 하셔서 고민스럽다"라고 효심을 드러냈다.

특히 그 곳에서 일하는 둘째 형을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박서진은 "부모님이 재혼하셨다. 아버지 쪽에 아들 셋이 있었는데, 첫째 형과 셋째 형이 하늘 나라로 먼저 떠났다"고 밝히며 둘째 형을 소개했다.

둘째 형은 과거 '인간극장'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가정의 생계를 위해 전국으로 돌아다니며 일을 하느라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박서진은 건어물 가게를 차린 이유에 "형을 잡아두려는 목적이 더 컸다"라면서 "형이 발전소, 조선소에서 일용직으로 일을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박서진은 둘째 형과 세상을 먼저 떠난 형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박서진은 "그때 봄이었다. 비가 엄청 많이 왔다"고 했지만, 둘째 형은 "기억이 안난다"며 애써 덤덤한척 했다. 박서진은 "아직도 생각나는게 입관할 때 큰 형 들어올리는데 약물이 떨어지는거 보고 그게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손에 다 묻어서 씻으러 갔다"고 기억했다. 둘째 형은 "기억하기도 싫고 기억해서 좋을 것도 없다"며 아픈 과거를 묻어두려 했다.

박서진은 "형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데 저는 기억한다. 큰 형 염을 하는데 몸에서 (약물이) 뚝뚝 떨어지더라. 그런일을 형은 잊어버리고 싶어서 계속 기억 안난다고 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나는 아직까지 형이 살아있는 것 같다. 살아돌아올 것 같다"며 "아직 엊그제일 같이 기억이 난다"며 큰 형과, 작은 형의 작은 일들을 기억해냈다.

둘째 형은 큰 형의 임종 전 병원에서 함께 지내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둘째 형은 "(형의) 병이 악화 되니까 소변을 가리지 못해서 옷에 싸고 그랬다. 그래서 내가 형에게 '그럴 거면 차라리 죽어라'고 했었다. 그게 계속 마음에 걸린다. 지금까지. 내가 왜 그런 소리를 했을까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며 후회되는 마음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박서진은 "묻고 묻으면 묻힌다고 했는데 형도 저도 기억하는 것 보면 겉으로만 묻어둔 척 한 거지 속으로는 안 묻은 거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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