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도우 "실제 D.P 출신…형사물 자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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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도우 "실제 D.P 출신…형사물 자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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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도우(27·한도우)는 티빙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을 통해 BL(Boys Love)물 편견을 깼다. 원작인 동명 만화를 찾아보기 전 '장르적 특성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라는 편견이 없지 않았다. 첫 BL물 도전인데다가 '우리 갑순이'(2016~2017) 이후 6년 여만의 복귀라서 부담감이 컸지만, "'동희'와 닮은 구석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캐릭터를 이해한 뒤 부담감이 사라졌다"며 "원작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내 매력을 몇 스푼 얹었다"고 귀띔했다.

이 드라마는 도예가 '윤태준'(차서원)과 대기업 총무과 직원 '지원영'(공찬)이 거짓말로 관계를 시작, 진짜 사랑을 느끼는 이야기다. 도우는 '김동희'로 분해 소꿉친구 '고호태'(원태민)와 로맨스를 그렸다. BL물이지만 사랑 외에 감정도 녹여 복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만화책을 사서 여러 번 봤고, 캐릭터와 공통점을 찾았다.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동희를 준비해달라'고 요청을 받지는 않았지만, 스타일링 등을 동희처럼 준비했다"며 "감독님이 생각한 동희 모습과 일치해 오디션에 합격했다"고 돌아봤다.

"여성 시청자를 의식하진 않았지만, 원작 팬들을 실망 시키고 싶지 않았다. 만화를 실사화 해 동희를 연기했을 때 거부감이 들지 않았으면 했다. 팬들이 '도우는 동희를 해야 할 운명이었다' '살아있는 김동희다' 등 호평을 해줘서 감사하다. 코멘터리 라이브 방송을 총 4번 했는데, 사실 배우들이 제작사에 먼저 요청했다. 팬들과 소통하며 몰랐던 부분을 알게 돼 새로웠다. 촬영 전부터 함께 모여서 연습해 자연스럽게 캐미스트리가 생겼고, 또래다보니 더욱 돈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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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물 열풍 속 비의도적 연애담도 성과를 냈다. 일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라쿠텐에서 1위를 하는 등 해외에서 입소문을 탔다. 도우는 "내가 한 작품 중 제일 많이 돌려봤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 동안 아버지가 '사인 해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 "몇 번이나 전화가 왔다"며 좋아라했다. 요즘 길을 지나가면 알아보고 전시회, 카페 등에서도 사인·사진 요청을 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왓챠 '시멘틱에러'(2022) 등과 달리 비의도적 연애담은 정통 로맨스물 매력을 강조했다. "클래식한 로맨스 드라마 느낌"이라며 "자극적이지 않고 동화 같다. 서서히 감정이 쌓이면서 새로운 모습이 보이지 않았느냐. 단순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질리지 않고 볼 때마다 느낌이 달랐다"고 부연했다.

도우는 어렸을 때부터 호태를 좋아했지만 쉽사리 고백하지 못했다. 성소수자의 아픔을 알기에 호태를 밀어내곤 했다. "동희는 고등학교 때 성 정체성을 깨닫고 커밍아웃 했다가 집에서 쫓겨났다. 성소수자로 살아오면서 많은 아픔을 겪어 호태가 힘들지 않았으면 했다"며 "또 호태 엄마가 동희를 아들처럼 돌봐주지 않았느냐. 복합적인 감정으로 인해 힘들었고, 마음을 열기까지 거의 10년 정도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회에서 호태가 동희를 뒤에서 껴안지 않느냐. 그때 동희가 호태가 한 말을 인용해 '이 정도는 하게 해줘'라고 했다. 서로 다른 감정으로 한 대사가 신선했다. 동희가 호태에게 마음을 여는 신이었는데, 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짧은 대사 안에서 '어떻게 입체적으로 표현할까?' 고민했다. 호태, 동희 이야기가 많이 담기지 않아서 아쉬워하는 팬들도 많더라. 서원 형 전역까지 시간이 있으니 '호태·동희 외전을 만들어달라'고 하더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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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는 2014년 드라마 '일리있는 사랑'으로 데뷔했다. '여자를 울려'(2015) '무림학교'(2016), 우리 갑순이까지 연달아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군입대했고, 전역 후 현빈(41)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복학해 연출 공부를 했고, 단편 작업도 많이 했다. 2016년 이후 2023년에 작품에 나온 것 같지만, 연기를 놓지 않고 계속 하고 있었다"며 "비의도적 연애담은 선물과 같다. BL물을 통해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알게 됐고,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느낌이다. 모니터링 하면서 아쉬운 점도 보였지만, 앞으로 연기 활동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대 갔다 오면 철 든다고 하지 않느냐. 미루고 싶지 않고 빨리 갔다오고 싶었다. 지나고 보니 군대 있는 시간도 좋았다"며 "나 때는 21개월 복무해 서원 형에게 '1년 6개월 금방 간다'고 했다. 난 라디오 '배철수 음악캠프'를 들으면서 운동했는데, 지금은 군인들이 전화 통화하면서 운동해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만큼 군대가 좋아져 탈영하는 사람들도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우는 군이탈자 체포조(D.P.)로 복무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2021)를 보며 많이 공감했을 터다. "드라마니까 각색한 부분도 많았지만, 디피 출신이라서 더 몰입해서 봤다. '한호열'(구교환) 역 잘 할 것 같다고? 실제로 군생할 때 한오열처럼 장난도 많이 쳤다. 머리를 기르고 사복 입고 나가서 형사처럼 잠복하고 탈영병 3~4명을 잡았다. 이 드라마 나오기 전에는 디피 출신이라고 하면 '그게 뭐야?'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참 설명했다. 형사물 등 장르물도 자신있다. 나중에 형사·군대물 등을 찍으면 군생활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롤모델로는 박정민(36)을 꼽았다. 일리있는 사랑에 함께 출연했다며 "박정민 선배는 연기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있다. 나도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 여유가 생기면 연출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처음에 비의도적 연애담은 장르적 편견을 가졌지만, 작품을 하면서 그 편견이 다 사라졌다. 마찬가지로 나도 배우로서 편견을 깨부수고 싶다. 앞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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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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