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관객이 되다…패티김·조원선·혜인·유애나의 '방백'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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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관객이 되다…패티김·조원선·혜인·유애나의 '방백'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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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톱 가수 겸 배우 아이유(31·IU·이지은)가 작심하고 관객이 됐다.

아이유가 20일 발매한 미니 6집 '더 위닝(The Winning)'은 그녀가 듣고자 욕심 낸 방백(傍白)의 집합체다. 방백은 연극 등에서 등장인물의 말을 관객만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약속돼 있는 대사를 가리킨다. 아이유가 쇼퍼(Shopper)가 돼 쓸어 담은 방백은 진정성이 넘친다.

사실 아이유는 자기 서사가 분명한 작가다. 미니 4집 '챗-셔(CHAT-SHIRE)'(2015)부터 프로듀서를 맡아오며 연출가로서도 활약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내던져왔기 때문에 상투적이지 않고 독창적이었다.

그녀가 역시 진두지휘한 '더 위닝' 역시 마찬가지다. 꼭 꽃이 아니더라도 홀씨가 돼 세상을 떠다녀도 괜찮다는 평온함, 홀씨라도 욕심을 줄일 필요 없이 더 욕망해도 괜찮다는 안도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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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팝 록(Electro-Pop Rock) 트랙 '쇼퍼'는 그런 아이유의 생각이 착상(着床)한 대표적 곡이다. 아이유가 국내 여성 솔로 가수로는 처음으로 2022년 9월 17~18일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었던 콘서트 '더 골든 아워(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가 영감이 됐다. 그 자리에 모였던 약 9만 유애나(아이유 팬덤)는 아이유가 카트에 담은 욕심과 용기의 시뮬레이션이었다. '쇼퍼' 뮤직비디오 속 아이유가 획득한 황금 배트는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자신을 경쾌하게 지키는 무기가 된다.

"그 더운 밤의 수만 관객들의 소리가 한 사람의 목소리처럼 또렷이 내 안에 들어와 새로운 욕심들을 깨웠다"고 고백한 아이유는 스스로 또 다른 자신들을 노래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6일 먼저 공개돼 떠다니는 인물들을 통해 부유(富有)함으로 부유(浮遊)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홀씨' 뮤직비디오도 그런 맥락에 있다. 아이유는 관객처럼 떠다니는 댄서, 아이들을 쳐다보지만 그런 모습을 또 다른 아이는 관객처럼 지켜보고 있다. 아이유는 얼레로 하늘에 떠 있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조정한다. 이걸 증거하는 증인으로 뮤직비디오엔 평소 아이유와 닮았다고 통한, 워너 브러더스의 '루니 툰'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트위티 버드가 등장한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이기도 한 '홀씨'는 힙합/R&B 트랙인데 유려하고 다채로운 아이유의 보컬을 떠다니며 체험하게 한다.

이 시대에서 여성 뮤지션들의 연대가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는 청자들에겐 블루스 기반의 세 번째 트랙 '쉬(Shh)…'가 답이다. 솔 블루스 기반의 아이유, R&B 풍의 뉴진스 혜인, 록 사운드를 입은 조원선의 각각 파트는 동등하다. 그런데 이 곡의 화룡점정은 막바지에 있다. "여기 / 낡은 이야기 하나 있죠 / 모두가 다 아는, 그러나 또 모르는 / 그 이름은 쉬(Shh)…"라는 스페셜 내레이션을 맡은 '영원한 디바' 패티김의 음성이 나올 때, 이 곡은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국내 팝 발라드와 한류의 초석을 다진 패티김은 2013년 10월 현역 은퇴 콘서트를 펼쳤고, 2022년 말 KBS 2TV 노래 경연 예능 '불후의 명곡 - 아티스트 패티 김'에서 노래한 적이 있다. 은퇴 이후 음반 작업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뮤지션들의 무의식적인 계보와 장르를 투사하기엔 그녀의 존재감은 마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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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에 따른 차이로 오해를 산 선공개곡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은 네 번째 트랙에 자리했는데, 관객이라는 이번 앨범의 주요 키워드를 감안하면 이 곡은 특정 의미로 갇히기엔 아까운 곡이다. 사랑은 다양하며 그 어떤 사랑도 우열을 따지기 힘들다는 걸 보여주는데, 자신에 대해 아낌 없이 사랑을 주는 이들에 대한 일종의 '승리 찬가'다.

'관객이 될게(I stan U)'는 그래서 마지막 트랙이 될 수밖에 없다. 열렬한 관객이 돼 준 당신들을 위해 자신도 당신들의 관객이 되겠다는 선언은 콘서트를 마무리할 또 하나의 '작은 콘서트'다. 아이유의 팬이자 관객이었던 밴드 '루시'의 신예찬이 이번에 바이올린 세션으로 참여한 점도 그래서 특기할 만했다.

아이유의 이번 '더 위닝'이 더 특별한 점은 아이유가 관객이 되겠다는 해석조차 우리를 관객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자신의 관점을 반대로 돌림으로써 새로움을 환기한 아이유는 시선의 층위를 바꾸면 삶은 더 욕심낼 게 많아지고 그 자체로 승리할 여지가 많다는 걸 노래한다. 좋은 질문은 그 자체로 좋은 답을 만들어내고, 좋은 가수는 그 자체로 좋은 관객을 만들어낸다. 아이유는 삶과 공연의 주최자로서 주체적인 관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또 본다. 세상의 좋은 방백이 모두 아이유에게 흘러들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

대중의 지지와 반응도 아이유의 이런 행보를 지지해준다.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톱100'에서 '러브 윈스 올'이 1위를 지키고 있던 가운데 한 때 '쇼퍼'와 '홀씨'가 상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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