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영화 '가을의 전설'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영국 배우 줄리아 오몬드(58)가 할리우드 제작자였던 하비 와인스틴(71)에게 28년 전 성폭력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오몬드는 1995년 와인스틴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소장을 이날 뉴욕 법원에 제출했다.

오몬드는 1995년 12월 당시 와인스틴이 영화 제작 건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한 후 자신이 머물던 숙소로 들어와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오몬드는 또 와인스틴의 이런 행위를 방조했다는 이유로 당시 자신이 소속돼 있던 대형 연예 매니지먼트사 CAA와 와인스틴의 영화제작사 미라맥스를 자회사로 뒀던 월트디즈니도 소송 대상에 포함했다. 그는 "이 회사들은 와인스틴이 중요하고 많은 돈을 벌어다 줬기 때문에 그가 여성들을 성폭행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오몬드는 사건 직후 자신이 와인스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CAA 매니저들에게 밝히자, 회사 측이 어떠한 법적 조치도 하지 말라고 충고했으며 이후 자신에게 일거리를 주지도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오몬드는 1994년 '가을의 전설'에 브래드 피트 상대역으로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뒤 1995년 영화 '사브리나' '카멜롯의 전설' 등의 주연으로 인기를 누렸지만 이후 영화 출연이 뜸해졌다.

한편 와인스틴은 2017년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 당시 여러 배우와 관계자들에게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와인스틴은 2020년 뉴욕 법원에서 '미투' 재판으로 2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이탈리아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2월 징역 16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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