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외 여럿 죽어"…그알, 캄보디아 병원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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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 외 여럿 죽어"…그알, 캄보디아 병원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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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달 사망한 개그맨 서세원 관련 의혹을 파헤친다.

SBS TV 시사·교양물 그것이 알고 싶다는 27일 오후 11시20분 '회장님의 수상한 병원-서세원 사망사건의 진실'을 내보낸다. 고인이 사망한 캄보디아 미래 폴리클리닉 병원을 둘러싼 논란을 다룬다.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캄보디아에서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사인이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심정지라고 주장했지만, 간단한 혈액검사도 없이 시신이 화장 처리됐다. 당뇨환자가 링거를 맞다 사망하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 한 매체는 고인 사망 다음 날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 약병과 주사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고, 링거를 놓았다는 간호사 짠드라(가명)는 '프로포폴인 줄 모르고 흰 액체를 추가로 주사했다'고 증언했다.

캄보디아는 의료 자격증이 없어도 현지인 의사만 고용하면 일반인도 병원을 운영할 수 있다. 해당 병원은 성형외과 간판이 걸려 있을 뿐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등록증만 나왔을 뿐 전문 의료진도 부재했다. 교민 사업가 김씨가 이 병원 대표(운영이사)로 전해졌다. 김씨는 사망 당일 오전 서세원과 함께 있었다. 이후 자리를 비웠다며, 프로포폴 등 고인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사건은 캄보디아 당국이 사건 기록이나 증거를 공개하지 않고 조기 종결해 미궁에 빠졌다. 제작진은 2주간 캄보디아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제보자의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었다. 해당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은 서세원이 처음이 아니었다. 김씨 전임자인 A씨가 병원 운영을 준비하다가 지난해 10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재작년에는 이곳에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B씨가 몇 달 후 사망했다. 병원의 초대 운영이사이자, 캄보디아에서 여러 사업을 운영해 교민들 사이에서 '회장님'으로 불리는 이씨가 이러한 죽음과 연관돼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한 교민은 "의사도 없고 아무도 없는데 왜 거기 가서 수액을 맞았을까. 거기는 병원도 아니"라며 "아예 병원이라고 이야기하면 안 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교민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거기에서 사고사 나고, 돈 잃고 망하고 죽어도 아무 소리가 없다"고 호소했다.

미래 폴리클리닉은 2019년 'NK BIO CAM'으로 개원했다. 병원 건물 소유자는 캄보디아 훈센 총리 처남이자 내무부 차관인 본리앙이다. 이 회장은 훈센 총리 여동생인 훈 본튼과 남편 본리앙과의 친분을 내세워 병원을 개설했다. 병원 사업자등록증에 훈 본튼&본리앙 부부가 디렉터(Director)라고 써있다. 이 부부 딸인 보파 역시 개원했을 때부터 임원으로 일했으며, 서세원 사망 당시에도 병원에 있었다.

캄보디아 고위 수사관계자는 "이 사건이 간단하지 않다. 우리가 하는 말에 대해 더 이야기가 퍼지지 않도록···"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보파가 서세원 사망 당일의 진실을 알고 있는지, 캄보디아 수사당국이 취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협조적이지 않은 것은 이 로열패밀리와 관계가 있는 게 아닌지 등을 파헤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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