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라이브 방송 중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2세대 K팝 그룹 '틴탑(TEEN TOP)' 리더 캡(C.A.P·방민수)이 팀에서 탈퇴한다.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는 11일 "틴탑 멤버들과 상의 끝에 금일부로 캡의 탈퇴를 결정했다. 틴탑은 천지, 니엘, 리키, 창조 4인 체제로 재정비할 예정"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캡의 경솔한 언행과 행동으로 많은 분께 심려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캡은 최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생방송 중 흡연하지 말아 달라는 한 시청자의 댓글을 보고 "짜증이 나는 이유가 뭔지 알아? 일단 첫 번째로 내 방송 보지도 않던 애들이 컴백한다고 하니까 갑자기 와 가지고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그 XX 하는 게 솔직히 싫다"고 말했다.

또 캡은 "여러분에게 굉장히 청천벽력 같은 소리일 수도 있는데 내가 XX 그냥 컴백을 안 할까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소속사) 계약이 7월에 끝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K팝 팬들 사이에서 욕설을 내뱉는 등 캡의 부절적한 태도가 논란이 됐다. 특히 틴탑이 지난 3월 MBC TV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단체로 출연하며 재조명받은 이후 벌어진 일이라 팬들 사이에 안타까움이 컸다.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틴탑은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의 최애 그룹으로 지명 받으며 컴백에 힘이 실렸고 오는 7월 신곡을 발매하기로 했다. 캡이 '다 된 밥에 재뿌렸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특히 그의 팀에 대한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태도에 대한 실망이 가장 컸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그룹 '인피니트' 리더 김성규가 인피니트 컴퍼니를 세우고 팀의 상표권까지 전 소속사로부터 양도 받은 사실과 비교되면서 리더로서 캡의 책임감 없음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더 세졌다.

캡은 뒤늦게 소셜 미디어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분명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제 자신만을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다"면서 "긴 시간 제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느꼈다. 이제 그만 그 옷을 벗고 싶어 옳지 못한 행동을 저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컴백을 위해 애쓰고 있었던 틴탑 멤버들과 회사 식구분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없길 바라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캡은 결국 티오피미디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계약 종료가 2개월가량 남았으나 캡이 틴탑 또는 솔로 활동이 불가한 만큼 양측이 상호 협의했다.

티오피미디어는 "캡은 팀 탈퇴와 동시에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당사와 캡은 각자의 길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로 했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갑작스러운 소식 전해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전했다.

틴탑은 그룹 '신화' 멤버 앤디가 제작한 그룹으로 2010년 데뷔했다. '향수 뿌리지마' '긴 생머리 그녀' 등의 곡으로 활동했다. 2020년 재재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코너 '숨어서 듣는 명곡'(숨듣명)' 등을 통해 '향수 뿌리지마'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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