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가수 겸 프로듀서 지코(32·우지호)가 KBS 2TV 뮤직 토크쇼의 명맥을 잇는다.

26일 오후 10시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가 첫 방송된다. 첫 회는 스탠딩 특집으로 꾸며져 약 1600명 관객과 호흡한다. 무대는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를 시작으로 가수 최백호, 걸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KISS OF LIFE)', 가수 겸 배우 비, 개그맨 이용진, 가수 크러쉬 등이 채운다.

지코는 지난 23일 진행된 녹화에서 "꿈의 무대였던 곳에서 이름을 걸고 MC를 하게 돼 기쁘다. 올해 도파민 중에서도 최고"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지난해를 뜨겁게 달군 역주행곡 '에아오(AEAO)’와 히트곡 '스모크(Smoke)'로 포문을 열었다. '스모크' 무대에는 지코가 함께 올라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무대가 끝나고 MC로 다사 올라온 지코는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개코는 "오늘처럼 떠는 걸 처음 봤다"며 놀라워하기도. 지코는 "가장 떨릴 때 하는 게 안 떨린 척인데 지금 너무 떨린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최백호는 1995년 대히트를 친 '낭만에 대하여'를 부르며 등장했다. 지코는 대선배님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3대 코'인 지코, 개코, 최백호를 보여드리게 되어 영광"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최백호는 지코와의 첫만남을 회상하며, 첫인상이 트로트 가수 같았다고 말해 뜻밖의 웃음을 안겼다. 지코는 "선배님이 오늘 생신이시라 깜짝파티를 준비했다"며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축하송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최백호가 "오늘이 생일이 아니"라고 말해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음력으로 생일을 챙긴다면서도 "생일을 4월23일로 바꾸겠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신예 키스 오브 라이프는 지코의 추천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들은 방탄소년단(BTS) 정국, RM과 비비 등 많은 뮤지션의 샤라웃(shout out)을 받고 있는 그룹이다. 지코는 "꼭 소개하고 싶었던 분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멤버들은 "그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았고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지코는 최근 이들이 빌보드 글로벌 차트 200에 165위로 이름을 올린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 이보다 더 큰 가수가 될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는 역대급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 '레이니즘(Rainism)', '잇츠 레이닝(It’s Raining)'을 메들리로 선보였다. 비는 지코의 2020년 곡 '서머 헤이트(Summer Hate)'를 피처링하며 인연이 시작됐다고. 두 사람은 즉석에서 무대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지코는 힙합만 듣던 어린 시절, 편견을 깨준 곡이 '레이니즘'이라며 비의 제스처와 표정을 따라 했다. 이 모습을 본 비는 "너 진짜 절실하구나! 원래 안 이랬잖아!"라고 울부짖어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개그맨 이용진은 가수 김연우 버전의 '나와 같다면'을 놀라운 가창력으로 소화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무대에서 잠시 고민했다. 웃길까 말까. 그런데 다들 진지하게 봐주셔서 하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개 코미디 경력이 있는 이용진은 "지코의 진행이 조금 아쉽다"고 솔직한 평을 전하며, 초보 MC 지코에게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진행 꿀팁을 전수했다.

크러쉬는 몰래 온 손님으로 깜짝 등장했다. 지코와는 12년 지기 절친이라고. 지코는 놀라움과 동시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크러쉬는 방송 최초로 드라마 '눈물의 여왕' OST인 '미안해 미워해 사랑해'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오늘 이대로 갈 수는 없다. 무대 하나는 같이 해야지"라며 지코를 당황케 했다. 준비되지 않은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협업했던 '오아시스(Oasis)'를 완벽하게 선보였다.

지코는 프로그램명이기도 한 히트곡 '아티스트(Artist)' 무대를 선보이고, 방송일에 발매되는 '스폿(SPOT)!'(feat. 제니)을 선공개했다. 녹화일 기준 공개되지 않은 곡임에도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완벽한 떼창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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