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침대 많아요"…유아인, 프로포폴 73회 가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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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침대 많아요"…유아인, 프로포폴 73회 가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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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유아인(37)이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1년에 73회 투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6일 방송한 TV조선 시사·교양물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프로포폴을 오남용하는 병원의 실체를 파헤쳤다. 제작진은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병원을 돌며 유아인의 발자취를 추적했다. 유아인이 다닌 성형외과, 피부과 관계자들은 인터뷰를 회피했다.

프로포폴 중독자들은 병원이 시술을 미끼로 프로포폴 남용을 부추긴다고 폭로했다. 시술 없이 단독으로 프로포폴을 주사할 때도 있다고 강조했다. A는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 (병원) 상담실장에게 로비까지 해봤다"며 "호텔 식사권을 주면 실장이 '이번만 놔 드릴게요'라고 했다. 그런 병원은 암암리에 소문이 퍼져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런 병원은 (중독자에게) 먼저 연락해 영업하는 경우도 있다"며 "내가 프로포폴 맞는 걸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병원에서 '전산망 보고 알았다'고 했다. 대놓고 CCTV 전부 가려줄 테니 한병 당 얼마 내고 맞고 가라더라"고 했다.

익명의 성형외과 상담실장 역시 "프로포폴 중독자인 걸 알면서도 놔주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호객에 성공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곳도 있다. 전체 매출의 1%가량을 인센티브로 주고 받는다"고 증언했다. "(프로포폴을 주사하기 위한) 빈 침대가 엄청나게 많다"며 "전문적인 병원은 거의 (프로포폴) 공장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프로포폴에 의존적인 사람들은 의사가 아무리 비싼 값을 요구해도 지불하고 수면을 받는다"며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병원이라면 이 같은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유아인은 프로포폴과 네 종류 마약류를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유아인 모발에서 프로포폴과 대마 외 코카인·케타민 성분도 검출됐다. 지난달 2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상태다. 다음 날 유아인은 SNS에 "불미스러운 일로 큰 실망을 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면서 "사건이 불거지고 불충분했던 반성의 시간 동안 내 과오가 어떠한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했다. 앞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마음 전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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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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