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4년 만에 찾은 잠실 실체…JYP·밴드·K팝 확장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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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 4년 만에 찾은 잠실 실체…JYP·밴드·K팝 확장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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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음악가가 뮤즈(Muse)에게 바치는 세금 중 하나는 세월이다.

밴드 '데이식스(DAY6)'가 2019년 8월 9~1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연 단독 콘서트 '그래비티(GRAVITY)', 이달 12~14일 같은 장소에서 펼친 단독 콘서트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사이 4년을 바쳐 더 팬심이 확고해진 자신들의 뮤즈 '마이데이(My Day)'를 더 많이 되돌려 받았다.

물리적인 숫자만 해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자 때는 회당 5000명씩 3일간 1만5000명이 운집했다. 같은 장소임에도 360도 무대를 중심으로, 좌석 규모를 최대화해 관객 수용력을 높인 후자는 회당 1만1000여명씩 총 3만4000명이 몰렸다.

두 콘서트 모두 객석에서 지켜본 입장에선 데이식스의 성장이 더 눈부셨다. 더구나 성진(기타), 영케이(베이스), 도운(드럼), 원필(키보드) 네 멤버는 그간 K팝 남성 뮤지션들 인기 하락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됐던 군복무를 모두 감당했다. 그런데 데이식스는 이런 선입견을 깬 대표적인 이들이다. 최근 발매한 미니 8집 '포에버(Fourever)' 성적은 물론 이번 콘서트 티켓 예매도 단숨에 매진되며 더 높아진 인기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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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의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로 포문을 연 이날 공연은 시작부터 화려한 폭죽이 터지고 종이가루가 날리면서 '벚꽃 콘서트'의 풍경에 어울리는 정경을 빚어냈다. 공연장 천장에 매달린 대형 LED 스크린은 객석 어디서나 잘 보이도록 큼직하고 선명했다. 마이데이는 서로를 서로가 잘 볼 수 있었다. 성진은 "저희만 보던 관객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 중간엔 초대형 노래방 순서가 마련됐다. 데이식스 멤버들은 자신들의 대표곡 '예뻤어'를 떼창하는 마이데이의 열기에 고조돼 팬들의 노래 반주를 자처했다. 마이데이는 '좋아합니다'를 시작으로 데뷔곡 '콩그레츄레이션(Congratulations)'까지 모든 노래를 따라 불렀다. 타 팬덤의 떼창도 대단하지만 마이데이의 합창은 유독 청아했다. 어떤 곡도 무리 없이 낭창낭창하게 가창하는 팬들의 기세에 영케이는 "마이데이를 어떻게 이기겠습니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무대 정중앙에 자리 잡은 드럼 앞에 앉은 도운은 "무대 중앙에서 들으니 더 황홀해요. 꾀꼬리 같다"고 흡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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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데이식스의 강점은 노래다. 한곡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데, 이날은 원형 무대에 동심원처럼 퍼져 있던 멤버들이 옹기종기 모여 들려준 노래들이 마이데이를 특히 웃기고 울렸다. 마이데이가 스스로에게 불러주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란 '포 미'를 시작으로 '힐러' '바래' '해피'가 그 노래들이었다. 원필은 '해피' 무대 직후 눈물을 흘렸다. 그는 "슬픈 게 아니다. 진짜 벅차서 슬픈 느낌"이라며 눈시울을 더 붉혔다.

그런데 데이식스의 노래 제목엔 유독 회고조가 많다는 걸 이번 세트리스트를 보면서 파악했다.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 '나만 슬픈 엔딩'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이다. 이런 태도는 '속수무책'의 정서를 자아낸다. 문학적으로 아련한 슬픔, 그래서 유독 벚꽃이 휘날리는 봄의 정서를 타고 데이식스의 노래들이 청춘을 대변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과거에 머무는 노래들이 아니다.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 / 함께 써내려 가자"라는 능동성이 배어 있다. 이에 따라 K팝 신(scene)에서 화두가 되는 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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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는 박진영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가 이끄는 '아이돌 명가' JYP엔터테인먼트의 밴드다. "JYP에서 무슨 밴드냐"라는,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소리를 하는 이들에게 데이식스의 콘서트는 모범답안이다. 원형 무대는 뮤지션들에게 쉽지 않다. 가수 성시경 콘서트, NCT 드림의 팬미팅 등 소수의 공연만 잠실 실내체육관 360도 객석을 사용했다.

특히 러닝타임 3시간 내내 쉴 새 없이 악기를 연주하는 데이식스 멤버들에겐 실력, 집중력, 무대 매너 등 모든 것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정겨운 사투리 토크와 기타 질주의 카리스마 연주를 오간 성진, 묵직한 베이스 연주에 고음을 오가는 보컬 실력을 보여준 영케이, 화려한 건반 연주를 통해 자유자재로 마이데이의 화음을 이끌어낸 원필, 공연장 한 가운데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드럼으로 무대의 맥박을 담당한 도운 네 멤버는 거뜬했다.

JYP의 음악적 결을 풍부하게 해주는 동시에 아이돌 퍼포먼스 위주로 인식되는 K팝의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팀이다.

이와 별개로 최근 걸출한 인디 밴드들이 출현하면서 '밴드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반응에 데이식스 그리고 JYP의 또 다른 밴드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같은 아이돌형 밴드들은 애매한 자리에 걸쳐 있다. 그런데 팝밴드에 가깝긴 하지만, 본인들의 곡을 스스로 만들고 악기 연주 실력도 만만치 않은 데이식스가 국내 밴드 신의 한 축을 형성한다 해도 마냥 과언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밴드 형태로 대중이 공감할 만한 노래를 잇따라 만들어내고 있지 않은가. 밴드 음악도 대중음악이다.

이처럼 데이식스는 JYP, K팝, 밴드 신 확장의 증거다. 이들의 변주 미학은 스스로 삶을 연주하면서 직접 체득한 살아 있는 것들이다. 생명이 창궐하는 봄처럼.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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