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연애는 싫고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여자에게

바로님, 저는 이제 연애는 그만하고 결혼이 하고 싶어요. 솔직히 여자 입장에서 결혼도 하지 않고 그냥 연애만 하고 헤어지는건 손해아닐까요? 그리고 이제 나이도 있는데 연애를 한다는건 사치고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요. 
- K양

오죽하면 K양이 연애를 말하며 손해, 사치, 낭비라는 단어를 갖다붙일까 싶지만... 그래도 K양의 생각은 참 안타깝고 조금은 불편하게 다가온다. 연애의 사전적 정의는 '성적인 매력에 이끌려 서로 좋아하여 사귐.'이다. 좋아서 사귀는 것에 있어서 어떻게 손해, 사치, 낭비라는 단어를 갖다 붙일 수 있을까? 

연애 경험이 많다고 무조건 큰 이득을 보는건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연애 경험이 많다고 특별히 여자한테 손해가 되는 것도 아니다. 만약 K양이 남자경험이 많다는 것이 여자의 가치를 깎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K양은 엄청난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거다. 남자든 여자든 연애 경험이 많다는건 그냥 연애를 많이 해봤다는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있을 수가 없다. 

물론 십수년에 걸쳐 몇 차례의 만남과 갈등 그리고 이별을 거치다 보면 자연히 연애가 허무해 보이고 빨리 결혼이라는 것에 도달하여 평온한 안정감을 느끼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너무 성급한 생각이다. 한때 내 인생의 모든것인 줄 알았던 연애가 이토록 하찮게 느껴지고 지겹게 느껴지는데 결혼이라고해서 K양에게 영원한 평온과 안정감을 줄것이라는 근거는 대체 어디있단 말인가? 

차라리 연애는 만나다 이 사람이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마음먹기에 따라 헤어질 수나 있지, 결혼은 가족문제, 재산의 문제, 법적인 문제 등 별의별 문제가 다 얽혀있기에 경우에 따라서는 헤어지고 싶어도 쉽게 헤어지지 못하고 창살없는 감옥에 갇혀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연애는 허무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결혼을 위한 훈련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K양이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하게되든 하나 확실한건 분명 여러가지 트러블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거다. 

작게는 침대정리문제부터 크게는 집안문제까지 하루하루 크고작은 문제로 상대와 트러블을 겪으며 "와... 내가 정말 이러려고 결혼했나?"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이 분명 여러번 생길거다. 이때 평소 연애를 통해 관계라는 것에 대해 충분히 훈련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는 분명 큰 차이가 있을거다. 

Y양이 솜사탕처럼 달콤하게 시작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연애를 허무하게만 볼게 아니라 시작과 끝까지의 과정을 차분히 복기를 해본다면 분명 그 안에서 안정적인 관계에 대한 여러가지 깨달음들을 얻을 수 있을거다. 그리고 그 깨달음들은 Y양을 한단계 성장하게 해줄 것이고 이러한 깨달음들이 모여 여러가지 트러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줄 것이고 말이다.

그러니 막연히 "연애는 시간낭비야! 이제는 안정적인 결혼을 해야할텐데...!"라고 푸념을 하기보다 "난 아직 관계가 좀 어려운가보다~" 정도로 생각하며 좀 더 열린마음으로 연애를 시도하고 또 그 안에서 관계의 즐거움과 노하우들을 하나씩 배워보는건 어떨까? 

재회플랜&사례집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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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 유혹 하라'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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