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내도 무시를 당하는 이유

지난 11년 동안 연애관련 글을 써오며 남자친구 연락문제에 대한 수많은 글을 써오며 수많은 해결책들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가장 많이 달린 댓글들은 "왜 여자만 노력해야해!?", "그럼 매번 억지로 참으라는거야!?", "남자가 잘못한거잖아!"라는 댓글들이 었다. 오늘은 해결 방법 보다는 왜 짜증을 내는게 왜 손해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P양은 지금 남자친구와의 연락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P양의 입장에서는 남자친구가 잘못을 했고 P양은 그것을 많이 참아주고 있다고 느낄 수 밖에 없을거다. 하지만 문제는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자기가 잘못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다. 누구 말이 맞는지는 따질 필요가 없다 중요한건 하나의 상황을 두고 두 사람이 다르게 느끼고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보자. 휴일에 P양이 침대에 누워 쉬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니 "이 기지배야! 방 꼴이 이게 뭐야! 일주일에 한번 청소한다더니 이게 청소한거야!?"라고 짜증을 내셨다면 P양은 어떤 생각이 들까?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죄송한 마음이 들까? 아니면 내 방이 그렇게 지저분한가? 라며 방을 둘러보며 객관적으로 얼마나 지저분한지 따져보고 싶을까? 

아마 P양은 어머니의 짜증을 잔소리로 치부하고 똑같이 짜증을 내며 "방이 뭐가 어떻다고 그래! 내가 알아서 할거니까 냅둬!"라고 할거다. 

이게 인간의 본능이다. 누군가 나를 공격한다고 느끼면 우리의 본능은 즉각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반격을 준비하게 된다.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다. 때로는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잘못을 인정하면 더 공격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일단 억지를 부려서라도 방어를 하고 더 공격하지 못하도록 반격을 하며 자신을 보호하게 된다.

P양의 입장에서는 P양의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표현하고 문제 해결의 최후의 수단으로 짜증을 내고 화를 냈겠지만 실제로 이러한 행동은 소통을 단절 시키고 남자친구로 하여금 본능적으로 자기방어를 하게 만들 뿐이다. 문제는 단순히 소통만 단절되는게 아니라는거다. 

자기방어를 해야하는 남자친구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나는 문제가 없고 P양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몰두하기 쉽다. 

결국 P양의 짜증과 화가 거듭될 수록 남자친구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기 보다 P양이 감정적이고 화가 많은 미성숙한 사람이라는 쪽으로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갈수록 P양의 불만과 의견들을 무시하게 될거다. 

다시 말하지만 P양이 다 이해하고 넘어가주고 참으라는게 아니다. P양이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면 화를 낼게 아니라 단호하게 관계를 끊어야한다는걸 말해주고 싶은거다. 

P양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짜증을 내는 여자는 남자의 입장에서 미안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섭지도 않다. P양이 뭐라고 비난의 말을 하며 짜증을 내든 남자친구의 입장에서는 아프기는 커녕 귀찮고 짜증날 뿐이다. 

남자친구가 미안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나? 그렇다면 짜증을 내지말고 너무 미안하다는 말투로 "내가 연락문제에 좀 예민한가봐, 어제 연락문제때문에 나만 좋아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나더라"라고 말해라. 

남자친구가 P양이 단호하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느꼈으면 좋겠나? 그렇다면 화를내며 헤어질거라고 협박하지말고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해라 "모모야 생각해봤는데 우리 정말 안맞는거 같아~ 이제 그만하자~"라고 말해라.

명심해라. 짜증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할뿐만아니라 상대로 하여금 나를 무시하게 만들뿐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시도하되 더이상 방법이 없다고 느껴질땐 웃으며 단호히 결정하고 행동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