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먼저 호감을 표현하면 망한다?

명심해라 "누가 먼저 연락하느냐, 호감을 표현하느냐는 관계의 주도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H양, 심플하게 생각해보자. H양이 호감이 있는 사람이 연락을 먼저하고 호감을 표시하면 "어머!? 먼저 연락하고 호감을 표시하는거보니 별볼일 없는 사람인가보네!?"하는 생각이 들까? 

그렇다고 H양이 호감을 느끼지 못한 사람이 연락을 먼저 안하고 호감 표시를 잘 안한다고 "어머!? 먼저 연락도 안하고 호감 표시도 안하는걸 보니 차도남인가보다! 너무 매력적이야!"라고 생각할까? 

자칭 연애고수라며 글을 쓰고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자꾸 여자는 튕겨야하고 도도해야한다며 쌍팔년도식 연애법을 설파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심리의 기초중 기초인 '상호성의 법칙'에 위배되는 조언이다. 

'상호성의 법칙'에 따르면 썸의 상황에서 연락은 먼저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상호성의 법칙'은 쉽게 말해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곱다'는 말이다. 누군가 내게 친절을 베풀거나 호감을 보이면 우리는 자연히 상대에 대한 호감이 생기기 쉽다. 

실제로 "처음엔 제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노력하는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됐어요"라는 케이스가 얼마나 많은지 굳이 이야기 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상호성의 법칙'은 호감뿐만 아니라 비호감에도 적용이 된다. 지금 H양의 상황이 그렇지 않은가? 처음 봤을때 소개팅남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이후 뜨뜻미지근한 소개팅남의 태도에 기분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곱씹어보자. 

아마 "뭐야? 마음이 없으면 에프터도 하질 말던가!", "지금 어장하는건가!?", "내가 먼저 연락하면 날 쉽게보겠지!?"따위의 부정적인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찼을 거다. 

물론 사람에 따라 "왜 내가 먼저 연락을 해야해!?"라며 먼저 연락하는걸 자신이 지는 것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먼저 연락하는것이 유혹에서는 훨씬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거다. 

남녀를 떠나 누구나 상대에게 얕보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H양이 먼저 다가가며 자세를 낮추면 상대는 안심하고 자신의 호감을 드러낼 수 있는거다. 일단 상대가 상호성의 법칙에 의해 호감을 표현하기 시작하면 이전의 태도를 유지하려는 일관성의 법칙에 의해 당분간은 H양에 대한 호감을 유지하기 쉽다. 

먼저 연락을 한다는 것이 H양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상호성의 법칙에 의해 호감의 물꼬를 트게 되면 이후는 H양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관계가 유지 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관계역전도 노려볼 수 도 있다. 

내 말이 너무 판타지 같게 느껴지나? 그렇다면 주변 여사친들의 연애고민에 귀기울여봐라. 아마 그 중 태반이 "남자친구가 처음엔 그렇게 잘해주더니 요즘은 연락도 잘 안해!"라며 남자친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좋아하는 마음때문에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들일 거다. 

물론 H양이 먼저 연락을 하고 호감을 표현한다고 무조건 소개팅남이 H양에게 홀딱 반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H양이 지금 먼저 연락을 하고 호감을 표현할지 하지 않을지를 고민한다면 그 답은 무조건 먼저 연락을 하고 먼저 호감을 표현하는게 답이다.

심리의 기초도 모르고 판타지 로맨스 소설을 쓰는 사람들의 말은 가볍게 무시해라. H양이 바라는게 판타지 로맨스 소설속 주인공이 되는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유혹의 확률을 높이고 싶은 것이라면 합리적인 이론에 귀를 기울이고 용기를 내서 당당히 소개팅남에게 다가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