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행동 사랑일까요? 집착일까요?

H양을 비롯해서 많은 여자들이 남자친구의 지나친 행동이 사랑인지 아니면 집착인지 헷갈려한다. 사실 따지고보면 내가 아니라도 H양의 주변 지인이라면 누구나 "야! 그거 집착이야!"라고 말할 상황을 왜 H양은 헷갈려하는 걸까?

원인은 심플하다. H양을 비롯해서 많은 여자들이 남자친구에게 관심을 받는것에 집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가 지나치게 개입을 하든, 배려가 없든, 모든 남자친구의 행동을 오로지 "이 행동이 나를 사랑해서인가?"라는 기준으로만 보니 누가봐도 심한 집착도 H양에겐 사랑과 헷갈릴 수 밖에 없는거다. 

사랑과 집착은 둘다 그 대상에 대한 소유욕을 느낀다. 다만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면서도 상대를 개인으로써 존중해줘야한다는 마음을 함께 갖는다면 집착은 오로지 상대를 소유하는데에만 몰두한다는거다. 

그러니 "남자친구가 나를 사랑하나!?" 다시말해 "남자친구가 나에게 관심이 있나?"  라는 기준으로만 남자친구의 지나친 행동들을 판단하려고 하면 진정한 사랑과 지독한 집착을 구별 할 수가 없는거다. 

그런 이유로 H양의 남자친구는 H양을 사랑하는게 아니라 집착하는것에 가깝다. 물론 이러한 집착이 인성의 문제가 아닌 미성숙의 문제 일 수 도 있다. 

만약 미성숙의 문제라면 H양이 남자친구의 집착때문에 어떤 불편함과 괴로움이 있는지 담백하게 이야길 했을때 자신의 주장을 하면서도 H양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거다. 

하지만 H양이 차분히 담백하게 이야기를 했음에도 계속 자신의 말이 맞다고 강하게 주장하며 H양을 비난한다면 그건 인성의 문제가 아니라도 H양이 컨트롤 불가능한 수준의 미성숙이다. 

이때에는 H양이 결단을 해야한다. H양에게 집착을 하고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며 H양의 영역을 마음내키는대로 침범하는 남자친구의 행동을 사랑이라고 합리화하며 만날지, 아니면 안타깝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이별을 할지를 말이다. 

혹시 오해를 할까봐 하는 말이지만 집착이라고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는건 아니다. 만약 H양이 연애를 하며 남자친구의 관심을 한없이 요구하는 타입이라면 집착을 하는 남자만큼 H양에게 훌륭한 남자친구는 없다. 

개인으로서의 존중을 포기하고 누군가의 집착의 대상이 된다는건 소주와 기름진 대창의 조합처럼 황홀한 경험이다. 다만 밑도 끝도 없이 그것만 탐닉을 하다간 그 끝이 어떨지는 우리는 확실히 알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