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남자친구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L양아 일단 진정하자. 그리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 할것 없다. L양이 이상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이별을 앞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L양과 비슷한 생각을 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남자친구와 헤어지는게 맞는지 마지막으로 좀 더 노력을 해보는게 맞는지를 결정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L양의 현재 상황에 대해 차분히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앞서 말했듯 L양이 이별을 앞두고 고민을 하는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여러 심리효과에 영향을 받는데 지금 L양은 소유효과와 자이가르닉 효과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행동 경제학자 리처드 탈러는 사람들이 어떤 대상을 소유하고 나서 그 대상을 소유하기 이전보다 소유하고 나서 그 대상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을 소유효과라고 명명했다. 

연애에도 소유효과가 많이 적용이 되는데 "남자친구를 처음 봤을땐 제 스타일은 아니었어요..."라고 말하면서도 남자친구와 쉽게 헤어지지 못하는 케이스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자이가르닉 효과는 우리의 두뇌가 해결하지 못한 과제에 집착하는 것을 말하는데 한 번 매달리기 시작하면 끝도없이 매달리게 되는 케이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심리효과들에게서 L양이라고 자유로울수는 없는거다. L양의 남자친구가 특별히 대단하지 않아도 L양의 무의식은 소유효과로 인해 남자친구를 객관적 이상으로 가치를 부여하게 되고 자이가르닉 효과로 인해 풀리지 않는 남자친구와의 갈등을 어떻게든 풀려고 집착하게 된다. 그러니 지금처럼 계속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쉽게 헤어질 수가 없는거다. 

그러니 막연히 "헤어지는게 맞을까? 아니면 좀 더 노력해볼까?"라고 생각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괴로워하기보다 "아... 내가 소유효과와 자이가르닉효과에 영향을 받고 있구나?"라며 자신의 상황을 직시하고 좀 더 느긋한 마음을 가져보자. 

그리고 L양의 마음이 한결 차분해 졌다면 남자친구에게 한동안 편한 사이로 지내보는걸 제안해보자. 헤어지는 마당에 편한 사이로 지내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겠지만 어떻게든 재회를 하려고 억지를 써가며 편한사이로 지내는건 좋지 않지만 L양이 정말 편한 마음으로 상대를 대할 수 있게된다면 둘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