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남 고백을 거절했는데 연락해도 될까요?

솔직히 말하면 여러모로 조금 답답하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상황에서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남자가 제 발로 나타나는 행운을 두고도 망설이는 것도 답답한데 심지어 고백을 거절하다니... 

물론 C양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건 아니다. 전남친에 대한 마음이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보니까 자꾸 전남친 생각이 나고, 소개팅남이 잘해주면 고마움보다 미안한 마음이 앞서다보니 새로운 썸에 집중을 제대로 할 수 없었을 거다. (그래도 기회는 왔을때 잡아야한다.)

그다마 다행은 이제라도 연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건데... 이게... 문제가 좀 복잡하다. 일단 상대가 심하게 소심하거나 옹졸한 스타일이 아니라면 C양의 연락을 불편해하거나 싫어하지는 않을거다.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얄밉다는 생각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C양의 연락을 불편해하기보다는 일단 얼떨떨하게라도 받아줄거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지금 C양이 뒤늦게 소개팅남에게 연락을 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아마 소개팅남이 C양에게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고 호감표현을 많이 했던 기억때문일거다. 하지만 지금은 다를 확률이 높다.

지금이라고 C양을 싫어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전처럼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확률은 낮다. 항상 말하지만 영원히 지속되는 감정은 없다. 우리는 매순간의 기분과 감정을 영원할것이라 착각할 뿐이다. 

몇주 전까지만해도 C양의 아픔까지도 사랑해주고 모두 감싸줄것같던 소개팅남이 지금은 뭔가 시큰둥하고 때론 간보는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타이밍을 놓쳤으니 포기하라는게 아니다. 이전과 태도가 다를 수 있으니 너무 놀라지 말라는거다. 당장은 시큰둥해보여도 C양이 옳은 방향으로 잘 유도를 한다면 이전의 스윗했던 소개팅남의 모습이 돌아 올 수도 있다. 

그러니 쓸데없이 "소개팅남이 나한테 차여서 날 미워하면 어쩌지...?"하는 생각은 그만하고 C양이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생각해봐라. C양이 원하는게 수동적으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걸 원한다면 소개팅남이 아니라 만남 어플을 까는 편이 빠르다. 

C양이 원하는게 소개팅남이라면 수동적으로 애정과 배려를 받았던 옛날 생각에서 벗어나서 적극적으로 소개팅남을 유혹해야한다는 마인드로 웃으며 연락을 해보자. 이미 한번 넘어온 남자를 또한번 꼬시는건데 이보다 쉬운일이 또 어디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