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는 취업을 준비 중인 백수입니다. 물론 지금의 저에게 가장 급한 일은 취직하는 것이지만 연애 문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고민거리네요. ‘썸남’이라고 하죠? 요즘 저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습니다. 대학생 때 친구들이랑 놀다가 우연히 알게 된 오빠였는데 요즘 좀 관계가 애매해졌어요. 늘 여러 명이 만나서 놀았고 연락도 단체 카톡방을 통해서 했지만 졸업식 이후로 개인적으로 카톡이 오고 둘이 따로 만나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만나서 뭐하냐고요? 보고 싶은 영화 함께 보고, 커피도 마시고, 공원에 가서 산책도 합니다. 남들이 보면 연인 사이로 보이겠지만 저희끼리는 매번 선을 그어요. 그 오빠는 저에게 “괜찮은 녀석 있으면 소개팅 시켜줄 텐데”라고 하거나 저도 괜히 어색해져서 “오빠 같은 남자는 트럭으로 갖다 줘도 사귀진 않을 거야. 지금 같은 사이가 딱 좋지”라며 장난을 칩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그 오빠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느끼고 있어요. 둘이 만난 날은 너무 좋아서 밤에 잠도 안 올 정도예요. 근데 괜히 고백했다가 차이면 친구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 같아 두렵기도 하고, 오히려 지금처럼 가끔 만나서 노는 것도 못하게 될까 걱정이 되네요. 그리고 제 성격상 먼저 고백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저의 최대 관심사는 이 오빠가 저를 좋아하느냐, 좋아하지 않느냐인데 혹시 이 남자가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한 남자들의 행동 특징이 있을까요? 저, 이 오빠랑 연인이 될 수 있을지 너무 궁금합니다. 도와주세요, 에디터 T! (K씨, 24세, 취업준비생, 서울 양천구)

A. 어떤 면에 있어서는 ‘썸’을 타는 시기가 연애 기간 중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할 수 있죠. 이 사람이 내 것이 될 수 있을까 없을까 하는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자신의 마음 속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는 새로운 사람이 생긴다는 설렘이 동시에 생기며 행복한 감정에 젖어 듭니다.

남자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보는 방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남자는 단순해서 누군가가 좋아지면 티가 날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요. K씨의 오빠 같은 경우에도 따로 연락을 해오거나 둘이 만나자고 하는 제의를 해오는 것도 K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좀 이상한 것은 K씨에게 소개팅을 시켜주고 싶다고 하는 등의 농담을 던지는 것입니다. 남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절대 그런 농담을 던지지는 못하니까요. 이래저래 헷갈릴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네요. 

< 미친 연애>의 저자인 연애 전문가 최정 씨는 남자의 마음을 알아챌 수 있는 행동 몇 가지를 알려줍니다.

첫번째, 사소한 부탁을 잘 들어주고 기다릴 때에도 불평이 없으면 남자는 그 여자를 좋아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자들은 아무런 할 일 없이 멀뚱거리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이죠. 약속 시간에 30분 이상 늦었는데 남자가 당신을 웃는 얼굴로 맞이한다면 그는 틀림없이 당신을 좋아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번째, 다툼이 있을 때 여자에게 의견을 맞춰주려고 한다면 그는 그 여자를 좋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자 말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전적으로 맞춰주려 하는 남자가 있다면 그는 그 여자를 좋아하고 있는 것이지요. 아쉬움이 많은 쪽은 상대방에게 맞춰줄 수밖에 없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많이 좋아한다면 아쉬운 입장일 수밖에 없지요. 그가 매번 당신에게 져준다면 그 남자의 마음을 믿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세번째, 여자에게 숨기는 게 없는 남자라면 믿어도 좋습니다. 소위 ‘어장관리’를 하고 있는 남자라면 숨겨야 할 것들이 많겠죠. 당신과 함께 있을 때 오는 전화를 받지 않거나 야심한 밤에 휴대폰이 꺼져 있고 행동이 묘연한 남자라면 한번쯤은 의심해봐야겠죠.

단둘이 공원도 가고 영화도 본다는 것은 남자가 여자에게 전혀 관심이 없을 때에는 하기 힘든 행동입니다. 소심한 성격이라고 하셨지만 “오빠, 나 좋아해?” 정도의 질문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질문에 남자도 용기를 낼 수 있을지 모르고요. 

남녀 사이는 두 사람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K씨와 ‘썸남’의 관계는 두 사람밖에 모를 거예요. 위의 내용을 참고해서 그의 마음을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가 당신에게 반한 상태라면 결국 고백하게 될 것이니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기다려보세요.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