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나서 빨리 연락을 해야하는 이유

지금 Y양에게 필요한건 머리를 식혀줄 신선한 공기다. 그러니 쓸데없이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빨리 하면 안될 이유를 곱씹는건 그만하고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가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자. 

Y양은 지금 온갖 이유를 대면서 지금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하면 안될 이유를 말하고 있다. 문제는 연락을 오늘하느냐 한달 후에 하느냐가 아니다. 지금 Y양의 진짜 문제는 Y양이 두려움과 불안으로 잔뜩 흥분한 나머지 이성적인 사고가 마비된 상태라는 거다. 

물론 Y양의 부정적인 생각들이 아주 틀린 말들은 아니다. 아직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Y양에 대한 악감정이 남아 있을 수도 있고, 너무 빨리 연락한것을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고, 조금 더 기다리면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먼저 연락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명심해라 나는 Y양에게 지금 당장 연락해서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사과하고 빌면서 매달리라고 하지 않았다. 내가 Y양에게 권유한건 그냥 가볍게 카톡한번 해보라고 한것 뿐이다. 물론 가볍게 카톡을 한번 했다고 헤어진 남자친구가 이별을 후회하고 울며 Y양의 품에 안기지는 않을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카톡을 한번 했다고 헤어진 남자친구가 Y양에 대한 악감정이 극단으로 치닫거나, 너무 부담스러워서 차단을 하거나, 앞으로 절대 먼저 연락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지는 않을거다. 그냥 아닌게 아니라 절대로 그렇지 않을 거다.

내가 Y양에게 되도록이면 빨리 가볍게 연락을 해보라고 하는건 전후 맥락을 따져봤을때 그렇게 극단적인 감정갈등 상황이 아니었고 다소 트러블은 있었으나 상대의 반응이 크게 나쁜건 아니었으니 일단은 트라이를 해보라는 거다. 

사실 연락은 오늘해도 되고, 내일 해도 되고, 한달 후에 해도 된다. 하지만 Y양이 걱정스러운건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뒷걸음질을 치면서도 자신이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연락을 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불안함에 미루고 있다는걸 직시한다면 1~2주 정도면 용기를 내어 트라이를 해보게 된다. 하지만 지금의 Y양처럼 막연히 자신이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리화를 해버리면 한달이 지나도 그때 나름의 변명거리를 찾으며 뒷걸음질만 치다가 상황을 악화시켜버릴거다. 

그러니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하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해보자. 그리고 충분히 머리를 식히고 스스로 언제 연락을 할지 정하고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내에 그 약속을 지키도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