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보드 게임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이룬 국내 보드 게임 작가들의 작품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는 인디보드게임마켓 행사가 금일(2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됐다.

보드게임전문회사 젬블로컴퍼니가 주최하고, 게임올로지, 디다노니아, 보드홀릭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기존에 많이 있었던 보드게임 업체 중심의 행사가 아니라, 국내 최초로 개인 작가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다.

80명의 작가들이 110개의 보드게임을 들고 행사에 참여했으며, 작가들이 관람객들과 게임을 즐기고, 제품도 판매할 수도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 참가한 작가 중 다수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하고 있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젬블로컴퍼니는 재능 있는 보드 게임 작가를 양성하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지난 2020년부터 4년째 맡아서, 재능 있는 보드 게임 작가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젬블로컴퍼니의 오준원 대표는 “보드 게임 행사가 많이 있지만, 해외 유명 보드 게임 위주이기 때문에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 주목받기 어렵다. 해외처럼 재능있는 작가들 중심의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보드게임작가협회와 협업해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고, 앞으로 계속 키워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젬블로컴퍼니는 개인 작가들의 작품 체험 공간뿐만 아니라, 보드 게임 마니아들이 자신의 소장품을 다른 이들과 거래할 수 있는 중고 보드 게임 마켓도 함께 준비했으며, 인기 보드 게임 유튜브 채널인 보드라이브를 통해 이번 행사에 참여한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 보드 게임 마니아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해외 유명 보드 게임이 아닌 신인 작가들의 작품 위주였지만, 행사장의 열기는 다른 보드게임 행사 못지 않게 뜨거웠다. 입장권을 구매해야 하는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보드 게임 마니아들과 실력 있는 작가를 찾고 있는 바이어들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신인 작가들의 개성이 담겨 있는 색다른 구성품의 보드 게임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관람객들도 게임을 설계한 작가들과 함께 게임을 즐겨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기 때문인지, 더욱 열성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으며, 직접 게임을 즐겨본 후 바로 제품을 구입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번 행사에 ‘점프점프 워터파크’를 들고 참가한 노희훈 작가는 “예상했던 반응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있고, 어려워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전문 게이머들끼리 테스트 플레이를 할 때와 달리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반응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개선해야할 점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며, “신인 작가들은 작품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다. 이런 행사를 통해 계속 실력을 키우다보면 신인 작가들도 국내 보드 게임 시장 확대에 일조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관람객은 “평소 집에서 보드 게임을 즐기는 편인데, 친구 추천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기존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보드 게임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최대한 많은 게임을 체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9일까지 양재 AT센터에서 진행되며, 인디보드게임마켓 홈페이지에 가면 행사장에서 어떤 출품작을 만나볼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