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용자 시위, 튀어야 업체가 반응한다
댓글
0
조회
30
추천
0
비추천
0
2023.12.22 19:48
게임 이용자들의 시위에 트럭, 마차에 이어 비행선까지 떴다.
21일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게임 ‘원신’ 이용자들은 서울 신촌역 및 사당역,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항의 문구를 담은 비행선을 띄웠다. 1600만원의 시위 비용 모금은 원신 이용자 2000여 명의 뜨거운 열정으로 40분만에 종료됐다.
주최 측은 이번 시위를 위해 경찰과 수도방위사령부 등 관련 기관에 신고 및 허가 절차를 거쳤다. 지난 19일 서울마포경찰서에 제출한 집회 신고서에 따르면,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비행선 시위를 진행한다.
원신 이용자들은 길이 10m, 높이 3m 크기의 비행선에 '혐오 표현 방치 말고 개선 의지 내비쳐라', '뉘우쳐라 고객과의 소통 없는 기업' 등의 문구를 붙여 홍대입구역 일대 상공에 띄웠다.
이용자들은 지난달 말 게임 홍보 영상에 남성 혐오 성향의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손 모양이 들어갔다며 호요버스에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호요버스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이달 초 업데이트 내용 소개 방송에서도 채팅창을 비활성화하는 등 불통하는 모습을 보이자 유저들이 이날 ‘비행선 시위’에 나선 것이다.
원신 이용자들이 띄운 비행선(좌, 사진=게임톡)과 아카라이브 원신 채널의 입장문(우)
원신 아카라이브는 입장문을 통해 "호요버스 한국 지사의 지속적인 소통 부재에 대해 규탄한다"며 "혐오 표현 반대에 대한 호요버스의 입장과 '뿌리 사태'에 관한 한국 지사의 대응책 등 유저의 불만에 귀를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 또 호요버스는 현 상황을 개선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원신 이용자들의 시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일, 이용자들은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게임 페스티벌 ‘AGF2023’ 행사 당시에도 신촌 원신 테마카페 근처와 행사장에 각각 트럭을 세우기도 했다.
트럭에서 시작된 게임 이용자들의 이색 시위는 게임업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번 비행선 시위 또한 이를 염두에 두고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에는 판교 일대에서 마차 시위가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이용자들이 주도한 마차 시위는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운영에 항의하며 이용자와의 소통을 요구했다.
트럭에 이어 마차까지 동원 된 이색 시위에 정치권에서까지 관심을 보이자 카카오게임즈는 즉각 이용자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했고, 이후 꾸준한 소통과 팬미팅, 디테일한 현지화 등으로 이용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카카오게임즈의 노력과 출시 1.5주년 업데이트의 영향이 더해져 매출 순위 189계단을 역주행하며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재입성하는 쾌거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