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마녀사냥 다시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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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마녀사냥 다시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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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번화가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20대 남성을 살해한 사건의 원인으로 검찰이 '게임'을 지목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늘, 11일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모욕 등 혐의로 조선을 기소하면서 "현실과 괴리된 게임중독 상태에서...컴퓨터 게임을 하듯 공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 진술, 관계인 진술,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인터넷 검색내역을 종합한 결과 조선은 최근 8개월간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 관련에 사용하는 게임 중독 상태였다."며 조선의 범행에 대해 "마치 1인칭 슈팅 게임을 하듯 잔혹하게 범죄를 실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피고인은 ‘1인칭 슈팅(shooting) 게임’에 빠져 있었고, 타인을 공격하여 살해하는 내용의 게임 영상도 장시간 시청하며, 범행 당일 아침에도 휴대전화로 게임 동영상을 시청​"했다고 강조했다. '게임'이 이번 범행의 원인인 듯 전면적으로 내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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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게임 과몰입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진행 된 여러 연구에서는 게임 과몰입의 원인으로 '고독감 탈피'와 '사회적 상호작용 요인' 등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특히 게임 과몰입과 범죄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공격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게임의 폭력성 보다 개인의 공격성'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검찰 역시 '게임 중독'을 내세우면서도 “다만 게임 중독만이 범죄의 동기는 아니고, 범행 직전 조선이 게임 중독 상태였다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하면서 "가족관계 붕괴와 사회생활 부적응, 여자친구에 의한 실연, 경제적 곤궁 등이 겹쳐 현실에 대한 불만과 좌절감이 큰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검찰의 발표에 대해 "문제는 순서와 뉘앙스"라며 "'게임 중독'을 먼저 말하고 심리결과를 뒤에 설명한 것은 원인과 결과를 뒤바꾼 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보도자료에서 굵게 표시 된 '마치 컴퓨터게임을 하듯이', '마치 1인칭 슈팅 게임을 하듯'이라는 부분은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강조한 것은 무슨 의도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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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중 수사결과 부분

 

예전부터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해 왔던 조선일보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신림동 칼부림’ 조선, 슈팅게임 따라했다...게임 중독에 모욕죄로 고소까지 당해'라며 검찰의 수사결과에 한술 더 떠 맞장구를 쳤다. 앞서 조선일보는 '칼로 베는 '살인 게임'에 빠진 청소년들'이라는 보도를 통해 최근 일어난 '묻지마 살인'의 원인으로 게임을 지목하면서 "폭력 게임과 실제 범죄의 연관성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잔인한 게임에 많이 노출될수록 실제 공격성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적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2012년에도 '게임중독 특종' 보도를 진행하면서 '마약 중독자와 같은 증상', '인간을 움직이는 관제탑에 게임이란 테러리스트가 점령한 꼴'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거나 게임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는 청년의 인터뷰를 실으면서 공포효과를 일으키면서 극단적 사례의 일반화를 서슴치 않은 바 있다. 이번 기사 역시 첫 문단부터 '(적이) 땅에 쓰러지자 나란히 앉은 학생들은 서로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내가 썰었어!"'라며 게임을 잘 모르는 이들로부터 공포감을 자극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 전문가들과 이용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기사에 "이딴 기사를 2023년에 또 보네", "사람 때리고 죽이는 D.P.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고 괜찮은데, 왜 게임만 붙으면 살인자에 사이코가 되냐", "미연시 게임하면 연애고수 되나? 해리포터 게임하면 마법사 될 수 있나?" 등 강하게 비판했다.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 소장은 "기본적인 문제는 게임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의 문제다. 수 많은 사람들이 FPS나 GTA를 하지만 저마다 살인이나 강도를 저지르진 않는다"라며 "게임에 원인을 돌린다는 것은 검찰이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나 사건 예방을 위한 조치를 찾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것을 쉽게 탓해버리면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1970년대 미국에서 게임과 폭력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 '무관하다'는 쪽으로 정리가 됐는데, 50년이 지난 현재 대한민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게임 내 폭력과 신림동 흉기난동은 과학적, 심리적, 의학적인 인과관계가 전혀 밝혀진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게임에 대한 몰이해로 이렇게 게임포비아를 조장하는 발표가 나온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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