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F2000까지 마무리한 마당에 누누이 언급해온 네오지오 포켓에 대한 내용을 좀 파헤쳐보자...

네오지오포켓은 SNK를 중심으로 포진한 네오지오진영의(원래는 네오지오라는 하드 제작사의 서드파티로 있던게 SNK였지만 대작을 제작하면서 SNK가 오히려 네오지오전체의 분위기를 주도하게 되는 역전현상이 일어남...)

게임보이(현대 미니컴보이)로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장악한 닌텐도를 다라잡기 위해 개발된 휴대기기였다.

외양은 위처럼 생겼고...사이즈는 가로로 누은 미니컴보이...

당연히 한국의 수입업체와의 연계로 국내정발되기에 이른다...

당시의 광고지...

나는 당시에 아시는 분에게 싸게 구입할 수 있었고(그래도 한 두어달 점심 굶다시피 살았다...)

손에 넣고 직접 플레이해보기에 이른다.

하지만 결국 무리한 사업으로 인해 구 SNK가 무너지는 한축을 담당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만 비운의 기기이기도...

1.못만든 기기는 아니다.

 8비트 기기이다보니 지금의 고성능기기가 따라갈리는 만무하지만...당시로서는 도트가 크긴해도 깔끔한 그래픽을 보여주는 액정에

십자키가 아닌 미니스틱을 탑재하고 있었다. 감도가 굉장히 뛰어나 어려운 커맨드도 조금만 연습하면 척척...

더구나 게임보이로 이식된 타카라담당의 열투KOF시리즈와는 다르게 원작의 느낌을 충실히 재현한 KOF를 휴대기기의 귀여운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었다...

나중에 소프트소개로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점프공격-지상기본기-특수기-필살기or초필살기의 연속기루트를 전략적으로 구사가능한 휴대게임기...

2.하드웨어적 단점.

 미니스틱의 내구도가 조금 문제가 있었다...나는 다행히 상당히 힘을 가해도 멀쩡한 편이었는데...제작상의 문제인지...스틱의 봉이 쉽게 부러지는 경우가 많았다고...또 안부러지는건 무지 안부러지기도 하는데...한마디로 결함이 있는지 없는지는 뜯어봐야 알 수 있다는 점이었다...그렇다고AS가 쉽던 시절도 아니니...

 내장알람에 세계달력 기능...메모장기능(일어, 영어만 지원되지만...)까지 추가하려고 했지만 별도의 수은배터리를 소모하고 사이즈도 보편화되지 않아...소모시 갈아끼우는데 애로사항이 꽃피었다...시계방에 가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차라리 그 기능을 빼고 조금 경량화(+슬림화)했으면 더 좋았으련만...

3.소프트웨어적 약점...

 이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다양한 제작사에서 계약을 맺어 어지간한 장르의 게임은 다 발매된 게임보이...하지만 네오지오 산하의 서드파티들은 액션과 대전격투일색이었다...물론 그에 따른 컨트롤시스템은 게임보이도 따라가기 힘든 부드러운 조작환경을 제공했지만...반대로...기타장르를 하는데 벽이 될 수 있고...

 실제로 대부분의 게임이 대전, 액션, 퍼즐, 카드배틀로 짧게 즐기기는 좋지만 감정이입을 기반으로 심도있는 전개를 보이기에는 무리가 많았다...(그래도 연애시뮬레이션은 한개인가...나왔더라...) 문제는 또 하나같이 기계의 특성에 맞춘 잘만든 게임이라는...(제각의 노력이 보인다...특히 퍼즐버블의 경우 아케이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그래픽(원래 단순한 그래픽이긴 하지만...8비트 휴대기기로 아케이드에 가까운 그래픽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야 말로 신화...

4.사업진행상의 문제

 소프트부분과 함께 결정타를 날린 부분...처음에 흑백으로 발매한 네오지오 포켓이지만 반년정도만에 컬러가 발매되어버린다...문제는 이미 흑백을 구매해버린 네오지오의 팬들...갈아타지 않는 경우는 당연히 그만큼 공들인 컬러가 팔리지 않았고...갈아타는 경우도 그만큼의 흑백재고가 쌓여버린다는 이도저도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문제는 컬러소프트가 흑백에 구동이 않되는 경우가 많아...당연히 소프트판매도 그만큼 부진하게 되는...

 차라리 반년 늦게 발매해서라도 처음부터 컬러로 가지 그랬니...

5.외적문제

 그렇다고 해도 게임보이와 다른 게임을 바라는 유저들에게 어필한 것은 사실...하지만 이시기에...반다이도 원더스완이라는 휴대기기를 발매해 장사를 하면서 3파전...양분된 시장의 새로운 길은...양분화되면서 당연히 신규 유저의 흐름을 반으로 줄여버렸고...그 결과 먼저 선두를 차지한 게임보이만 남고 게임보이에 도전한 네오지오와 원더스완이 양멸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결국...사업적으로도 게임보이에 비해 부진한 상태에서 원더스완까지 견제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이미 많은 표를 가진 게임보이만 생존하게 되버린 결과를 가져온다...

 물론 한두개의 부진이 참패를 가져온 것이 아니다...단지...시기가 나쁘다보니...네오지오 포켓이라는 걸출(할수도 있었던...)한 휴대기기가 여러개의 복합적인 이유로 시장참패를 면하지 못했고...당연히 개발의 중심이된 SNK역시 피해를 입게 되었다...

6.그래도 좋은 게임이 있다...

 아직까지도 일부 판매처에서 미미한 움직임을 보이는 네오지오포켓이 있는걸 보면...시대만 잘만났더라도...(원더스완 이전이나....이후였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다...

 비록 흑백이고...귀여운 그림체의 캐릭터들로 충분한 대전감각을 살려놓은 KOFR-1(97베이스) 가장 감동적이라 평해지는 97삼신기엔딩까지...SD그래픽으로 재현시켜놓은 걸출한 대전게임이다.

 첫 컬러도입작중 하나로 전작이상의 조작체계가 부드러워지고 컬러를 도트가 큰 액정임에도 미려한 배경그래픽을 보여주며 코믹한 연출을 보여주는 KOFR-2 대부분의 연출이 개그화 되어 은근히 보는 재미가 있고...(아테나 MAX샤이닝크리스탈비트의 경우 비키니 뿐만 아니라...체육복에 학교수영복이 추가되 바리에이션이 풍부하다...(-_-;;;) 간지에서 개그노선으로 탈바꿈한 루갈의 자폭씬...이라던지...

 크로스배틀시리즈중 가장 SNK와 캡콤의 느낌을 잘 살렸다고 평해지는 SNKvsCAPCOM정상결전(의외로 개그노선은 적지만 다양한 장르가 도입된 미니게임까지 포함해 정말 재미라는 요소를 잘 살렸다...) 특히 SD이지만 대전감각은 잘 살아있다...이때의 캐릭터 배치를 보면...SvC카오스의 모태쯤 되지만...카오스는...크로스게임으로서는 잘만든 게임은 아니다...

 앞에서 살짝 소개한 걸즈 파이터즈라던지...미려한 배경그래픽에 독특한 게임성이 가미된 메탈슬러그미션시리즈...등...

*문제는 내가 말한 게임이 다 대전과 액션에 치중되었다는 점이 또 아이러니...

7.결론

 패망했지만 잘 만든 하드에 잘 만든 소프트가 있는 네오지오 포켓...시기나...사장상황...그리고 자체적인 사업추진등의 양상이 달랐으면 지금쯤...어땠을까...슨크DS라던지...ㅋㅋㅋ

 시대를 풍미한 하나의 기기를 오늘 정리해본다...

PS : 사업추진과 패망에 관해서는 당시에 들은 풍문과 나름의 분석도 포함된 내용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크든 작든 분명히 문제가 된 내용이기 때문에...올린거니까...

 또 이미 세간에서 수명이 끝난 기기이기 때문에 이제와서 가타부타 하는 건 의미가 없겠죠...제가 오늘 포스팅한건...

 다음에 게임을 소개하는 것과 함께...보급이 이뤄지지 않는 게임들을...관심가지신 분들이 에뮬을 통해서라도 접해보고 즐겨보셨음 하는 마음이 있어서 입니다...문제가 된다면 바로 삭제 할 겁니다...

포함된 에뮬은 PC용 네오지오포켓 에뮬 네오POP이고 포함된 롬파일은 KOFR-1, R-2, 걸즈파이터즈 입니다...

기타 추천작은 게임리뷰하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단 문제가 생기면 취소...

*2버튼이라...약강은 버튼 누르는 시간(미묘한 차이...)인데...아무래도 키보드로 하기엔 빡세죠...뭐 별수 없습니다...약강버튼을 따로 구분하는 에뮬을 찾아보시던지...저는 네오지오 포켓당시에는 참 자유자재로 썼었는데 말이죠...키보드는 아무래도...ㅎ

 전 PC용이 아닌 PSP용 RACE라는 에뮬로 구동시키고 있습니다...PSP용 네오지오 포켓에뮬중...제대로 된 속도를 제공하는 유일한 녀석...하지만 버튼 필터가 잘못됐는지...한번씩...강약인식이 않되는 사태가...(약의 타이밍인데 강이 나가거나...계속 누른 상태인데 약이 나가기도 하는...뭐 원전이 아닌 복제이니 어쩔수 없는데...생각해보면...

휴대기기로 휴대기기의 에뮬을 돌리는 아찔한 모습...(-,.-a)ㅋㅋㅋ GB나 GBA도 돌아갑니다...(소개는 극구 피함...)

뭐 이래서 PSP가 좋지만...(사실 아케이드 에뮬이 먼저 나왔었고...ㅎㅎㅎ) RACE는 늦게 개발된 에뮬레이터중 하나...